冷害에… 과수피해 지역 여의도 면적의 37배

입력 2011-07-06 18:40


올해 전국적으로 냉해를 입은 과수와 밀 재배 면적이 여의도 면적의 37배에 달하는 3만748㏊로 조사됐다. 정부는 냉해 복구를 위해 약 27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농림수산식품부가 6일 한나라당 정해걸 의원에 보고한 ‘2011년 과수·밀 냉해피해 현황’(7월 1일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이상기온으로 인한 과수와 밀의 냉해 면적은 각각 1만9085㏊와 1만1663㏊로 나타났다.

냉해가 보고된 전국 시·군·구 가운데, 피해 면적은 경북이 9573㏊로 가장 넓었다. 특히 경북지역은 과수 경작지가 대부분이어서, 전체 과수 피해 면적 중 경북이 차지하는 비율은 50.2%나 됐다. 전남은 밀의 냉해 면적이 5998ha로 전체 밀 피해 면적의 51.4%를 차지했다. 과수 중 사과는 전체 피해 면적의 37.6%를 차지해 가장 피해가 컸다. 포도와 배도 냉해를 입은 면적이 전체 피해 지역의 각각 23.9% 14.2%를 차지했다. 반면 자두 매실 복숭아 등은 전체 피해 면적의 5% 미만에 그쳤다.

농식품부는 다음 주 중 농어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피해 지역 및 복구비 지원 등을 최종 확정한다. 먼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은 과수나 밀 대신 파종할 수 있는 금액과 농약 대금, 생계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간접피해 지역은 피해율에 따라 농축산경영자금 상환연기 및 이자감면 등의 혜택을 주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고 190억원과 지방비 80억원 등 27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농식품부는 이외에도 농가 경영안정을 위해 농작물재해보험 대상품목을 확대하고 가입률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예산이다. 농식품부의 올해 재해대책 예산 200억원 중 지난 4월 발생한 녹차 및 양식업 피해 지원에 90억원이 집행돼 현재 110억원만 남아 있다. 정 의원은 “지난해와 올해 연속 냉해가 발생한 만큼 정부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특히 과수의 경우 새로 나무를 심어도 최소 3년간 수확을 할 수 없는 만큼 실질적인 보상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