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장영달 전 의원 “2012년 총선 경남서 도전”

입력 2011-07-06 18:44

호남 4선인 민주당 장영달 전 국회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경남 출마를 선언했다.

장 전 의원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개혁세력이 영남의 민심을 얻지 못하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아버지의 땅 호남에서 정치를 마감하고 어머니 고향인 경남에서 새로운 정치활동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함안·합천·의령 선거구를 진보세력의 새로운 교두보로 만들겠다”면서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자세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다짐했다. 장 전 의원은 전북 전주 완산에서 14대부터 17대까지 네 차례 당선됐으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국회 운영위원장 등을 지냈다.

기자회견장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당의장과 민주당의 정세균 최고위원, 김근태 상임고문, 노영민 의원, 이목희 김태랑 전 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한 전 총리는 “장 전 의원이 불모지인 경남에 도전하는 것은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고, 김 상임고문은 “오늘이 장 전 의원이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결단한 날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은 최근 김 상임고문 등 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 인사들과 회동을 갖고 경남 출마 의사를 강하게 피력한 뒤 지지와 협력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장 전 의원의 경남 출마 선언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물갈이론과 맞물리면서 향후 호남 의원들에게 무언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호남의 한 중진 의원은 “(여러 사람이) 스트레스 좀 받게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남의 다른 의원은 “연고가 없는 사람이 무턱대고 영남에 나갈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