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사망설 급속 확산… 中 관영매체는 보도안해

입력 2011-07-06 21:50

장쩌민(江澤民·85) 전 중국 국가주석 사망설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는 중국어 사이트 보쉰(博訊)닷컴은 6일 오전 중국 내 소식통을 인용해 “장 전 주석이 0시 전후 베이징 인민해방군총병원(解放軍醫院·301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 등 일부 인터넷에도 장 전 주석이 사망했다는 설이 이어졌다.

보쉰은 그러나 다시 ‘장쩌민, 간암으로 혼미’라는 제목을 통해 “간암으로 심장 기능을 상실했으나 뇌세포는 여전히 살아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병원도 301병원이 아니고 상하이 화둥병원(華東醫院)이라고 정정했다. 보쉰은 이어 오후 3시쯤에는 ‘베이징의 유명 인사가 장쩌민 사망 보도와 관련한 해명을 해왔다’는 제목을 통해 “여러 경로의 소식을 통해 장쩌민이 위독하거나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오늘 정오 베이징의 한 유명 인사가 전화를 걸어와 이 소식을 부인하면서 ‘장쩌민의 건강이 좋다’고 전해 왔다”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의 주요 매체들은 이와 관련한 내용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 지도자급 인사가 사망할 경우 통상 관영 매체의 홈페이지가 흑백으로 바뀌지만, 신화통신 인터넷매체인 신화망의 홈페이지도 평상시와 다르지 않았다.

베이징의 고위 외교 소식통은 “장 전 주석의 건강 이상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지만 현재까지 사망했다는 구체적인 소식을 접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장 전 주석은 지난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행사에 불참함으로써 최근 중병설이 나돌았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