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포르투갈 신용등급 ‘투자부적격’ Baa1→ Ba2 4단계 낮춰
입력 2011-07-06 18:27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Baa1에서 Ba2로 4단계 낮췄다고 AFP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정크) 단계로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
무디스는 향후 전망도 부정적(Negative)으로 평가해 신용등급을 추가로 낮출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포르투갈이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원조건으로 제시한 적자 감소와 채무 안정화를 이행하지 못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구제금융이 끝나는 2013년 이후에도 자본시장에서 적절한 금리로 돈을 빌리지 못할 거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추가 구제금융 가능성도 시사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부채 위기 상황에서 포르투갈 경제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도 “무디스가 긴축재정과 증세 등 강력한 정치적 뒷받침에 대한 고려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또 “지난주에 공개한 긴축재정 프로그램은 지원조건보다 엄격한 것”이라며 “정부는 올해 적자 목표를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지난 4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A3에서 Baa1으로 한 단계 낮췄다. 이후 포르투갈은 EU와 IMF로부터 78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다. 무디스와 함께 3대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최하 단계인 BBB-로 평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편 무디스는 이날 그리스의 장기국채 신용등급을 종전 Baa1에서 4단계 낮은 Ba2로 낮췄다고 발표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