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수사권 합의안 수정에 사표… 홍만표 기조부장 복귀?
입력 2011-07-06 21:38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이 국회에서 수정된 데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던 홍만표(사진)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검사장)이 이르면 8일 업무에 복귀할 전망이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7일 홍 검사장을 직접 만나 설득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사법개혁 논의 과정에서 검찰 측 대표를 맡았던 홍 검사장은 지난달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수사권 조정 정부 합의안을 수정 의결하자 그 다음날 김 총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홍 검사장의 사표는 대검 검사장들의 집단 사의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김 총장의 퇴진을 불렀다.
홍 검사장은 당일 검찰 내부 전산망에 “떠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건강을 많이 상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병가를 낸 뒤 퇴근했으며 지난 1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안구 안쪽에 고인 혈액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최근 퇴원했으나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5일까지로 돼 있던 병가를 이틀 연장했다. 김 총장은 6일 홍 검사장을 만날 계획이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검찰 선후배들도 홍 검사장에게 복귀를 요청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홍 검사장은 “다시 돌아간다는 것이 구질구질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검 중앙수사부는 부산저축은행이 추진한 인천 효성지구 도시개발 사업에서 브로커 역할을 한 김모씨가 저축은행 측으로부터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1000만원짜리 수표 10장을 받아간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날 김씨를 구속했으며 이 돈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에게 건네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표 행방을 쫓고 있다.
지호일 이용상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