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집·교회·고아원 아이티에 희망을 ‘뚝딱’… 예장 통합, 전문NGO와 협력 재해구호 체계적 진행

입력 2011-07-06 17:37


학교 고아원 임시가옥 교회 건축 및 보수, 정수장 설치, 농기구 대여, 성경·찬송 반포, 콜레라 예방, 선교센터 마련….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가 아이티에서 진행 중인 중장기 구호사업들이다. 전문 NGO와의 협력,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자칫 흐지부지해지기 쉬운 재해구호를 체계적으로 진행해 나가고 있다.

예장 통합 총회 사회봉사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일까지 부장 김점동 목사, 회계 안옥섭 장로, 총무 이승열 목사가 아이티 구호현장을 방문한 결과, 대부분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먼저 대표단은 ‘월드비전’이 정수시설을 설치한 난민촌을 방문했다. 총회가 지원한 10만 달러로 9개 난민촌에 설치된 정수장은 담당자가 매일 오염도 검사를 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이 총무는 “인근 지역에 콜레라가 창궐함에도 이 정수장 덕에 9개 난민촌에서는 단 한 명의 환자도 나오지 않았더라”고 전했다. 또 ‘오나빌’ 지역 난민촌에는 총회 후원으로 1300여개의 임시가옥과 화장실, 학교도 마련됐다.

또 ‘굿피플’을 지원해 신축 중인 르버그 고아원과 학교 현장도 찾아갔다.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산다는 ‘시티솔레’ 외곽에 위치한 이곳은 지진이 나기 전까지 고아 59명을 돌보고 지역 어린이 100여명을 교육하던 곳이다. 운영자인 루크 목사는 “지진으로 건물이 완전히 붕괴돼 새로 짓던 중 재정난으로 중단했었는데 한국 교회의 도움으로 재개하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대표단은 이어서 ‘알카에’ 지역의 콜레라 예방교육 및 치료센터, 재건축 및 보수가 진행 중인 8개 현지 교회, 총회 군농어촌선교부가 진행하는 농기구 대여사업, 지분 매입을 검토 중인 ‘빌라 오르미소’ 선교센터 현장 등을 점검했다.

총회는 지진 직후부터 지금까지 대한성서공회와 함께 아이티어 성경 9000여권, 프랑스어 성경책 1000여권을 지원했는데, 이번 방문 기간 중인 지난달 25일 ‘알카에 교회’에서 성서 반포 감사예배를 드렸다. 대표단은 이 성경책을 아이티 현지에서 활동하는 타 교단 및 NGO 소속 한국 선교사들에게도 1인당 30여권씩 전달했다.

또한 대표단은 24일에는 아이티 찬송가공회 대표를 만나 찬송가 보급을 위한 저작권 사용 협약을 체결했다. 찬송가 출판 수익금 50%를 찬송가공회에 지급하고 나머지는 아이티복음교회의 반포 사업에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이 총무는 “지금까지 아이티 구호와 관련해 15억여원이 지원됐다”면서 “구호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효율적으로 사업이 지속되도록 꾸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