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주인…” 서재필 정신 기독교 관점서 조명

입력 2011-07-06 17:38


“국민이 주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오. 만약 이 권리를 외국인이나 타인이 빼앗으려 하거든 생명을 바쳐서라도 이러한 적들과 싸워야 할 것이오. 이것이 나의 유일한 소망이오.”

독립운동가 서재필(1864∼1951·사진) 박사의 유언이다. 서 박사는 갑신정변이 실패로 끝나자 미국으로 망명해 의학을 공부하고, 다시 귀국 후 독립신문을 창간하는 등 항일운동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미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한인회의’를 개최하고 ‘코리아 리뷰’를 발간하는 등 애국운동에 일생을 바친 실천적 애국자였다.

서 박사 서거 60주년을 기념해 ‘코리아의 선각자 서재필’(진흥)이 최근 출간됐다. 한국교회역사연구원 원장 김수진 목사가 집필한 책은 기독교 관점에서 서 박사를 조명했다.

김 목사에 따르면 서 박사는 일본 유학을 통해 기독교 신앙에 눈을 떴다. 일본의 근대화에 선교사들의 영향이 아주 컸다는 사실을 알고 조선에 복음을 전하러 온 아펜젤러, 언더우드 선교사를 만나면서 신앙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갑신정변 실패 후 부인과 아이를 잃고 일본으로 간 서재필 박사는 요코하마에서 최초의 한글성서 번역자 이수정을 만났고 그의 도움으로 요코하마에 있는 미국 선교사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서재필 박사는 독립협회 활동을 후원하느라 가산을 소진하고, 언론독립 활동으로 추방당해 외국에서 눈을 감아야 했지만 끝까지 동포를 사랑했으며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란 유언을 남겼다”고 전했다.

‘코리아의 선각자 서재필’은 천주교 탄압과 서재필의 출생, 삼일천하와 갑신정변, 미국으로 망명한 서재필, 고국에서 활동한 서재필, 미국에서 활동한 서재필, 정부수립과 서재필 박사 귀국, 추모사업 등을 담았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