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초콜릿 전문 카페=모노스(MONOS)
입력 2011-07-06 17:28
수제 초콜릿 전문 카페=모노스(chocolate cafe Heis MONOS )
서울의 새로운 문화나들이 코스로 사랑받고 있는 도성 밖 첫 동네 부암동.
흥선대원군 별장, 안평대군, 현진건 집터와 60-70년대 비탈진 골목길 풍경을 감상하다가 적당히 피곤하다 싶으면 들려 볼만한 카페가 있다. 부암동주민센터 인근의 수제 초콜릿 전문 카페 ‘모노스’가 그 곳.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초콜릿 맛을 본 사람이 흥선대원군의 며느리 인 비운의 명성황후라니 아니러니 하다.
아담한 문을 열고 들어서면 팝의 선율이 초콜릿 향을 따라 잔잔히 혹은 경쾌하게 흐른다. 유리문 밖 정원에는 담쟁이 넝쿨 아래로 이름 모를 야생화가 크고 작은 항아리와 바구니, 혹은 맷돌 곁에 함초롬히 피어 있다. 실내와 달리 새들의 지저귐, 코끝에 와 닫는 풀내음, 산골을 타고 내려온 신선한 공기가 도시를 한껏 벗어난 느낌이다.
“초콜릿을 디자인하다.”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카페 운영자는 의외로 튼실한 팔뚝의 잘생긴 두 남자인데 이들의 본 직업은 제품디자이너이다.
주인 김태원씨는 물방울가습기를 개발해 국제디자인공모전에서 ‘Good Design'으로 선정되는 등 이 계통에서는 알아주는 실력파.
그의 직장 후배인 안선웅씨는 선배가 좋아 무조건 따라 나선 케이스이다.
카페 한쪽 모퉁이가 이들의 작업공간. 이집의 초콜릿 포장케이스도 직접 디자인 했다.
김 씨는 달콤하고도 쌉싸름한 초콜릿 맛에 반해 유명한 초콜릿 공방에서 반년, 자신의 공방에서 반년의 수련과정을 거쳐 지난 3월, 이곳에 개업했다.
한 가지 재료로 수천가지 모양과 맛을 낼 수 있는 초콜릿은 제품디자인과도 통하는 점이 많단다.
김 사장은 초콜릿의 외형 못지않게 카카오, 밀크, 버터, 향신료 등 원재료와 견과류 등 부재료 역시 최고의 품질을 고집한다.
쇼 케이스에 진열된 다양한 형태의 초콜릿 한 켠의 크림치즈 머핀, 초코브라우니도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고 초콜릿 덩어리를 직접 녹여 만든 핫초코는 그 맛과 향이 깊고 진하다. 직접 삶은 팥에 인근 방앗간에 금방 갈아온 고소한 콩고물, 말랑말랑한 인절미를 얹은 신선한 팥빙수도 이 집의 추천 품목.
수제전문점 답게 주문 제작도 가능해 생일을 맞은 연인이나 가족에게 ‘깜짝 이벤트’로 행복을 전달해 봄은 어떨까?
오전 11시에서 밤 10시까지 문을 열고 매주 수요일은 쉰다.
부암동주민센터에서 ‘창의문로 5길’ 간판을 따라 2-3분정도 걸어 올라가면 된다.
초콜릿을 개당 1,500원/ 커피 4천원-5천원/ 머핀 3,500원-4천원/ 팥빙수 8,000원/ 모과차5,500원/ 핫초코 6,000원/ 생과일 6,500원/ 선물세트 시가/
종로구 부암동 269-4/ 02-391-1109
글·사진=곽경근 선임기자 kkkwak@kml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