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급류타며 더위 싹~ 전국 래프팅 명소 가이드
입력 2011-07-06 21:31
오랜 장맛비로 전국의 계곡과 강 상류의 수량이 불어나 급류 타는 재미가 짜릿하다. 그래서 이맘때면 내린천을 비롯해 한탄강 동강 경호강 금강 남한강 낙동강 상류는 형형색색의 래프팅 보트로 장관을 연출한다. 6∼12명이 한 조가 되는 래프팅은 노련한 가이드가 동승하는 데다 헬멧과 구명조끼 등 보호 장구를 착용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소용돌이치는 급류를 헤치다 호수처럼 고요한 소에서 즐기는 물놀이는 잊지 못할 한여름의 추억거리다.
◇내린천(강원도 인제)=내린천은 수량이 풍부한 데다 초보자와 숙련자도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난이도의 코스를 자랑한다. 20㎞의 래프팅 코스 중 원대교에서 고사리 쉼터까지 6㎞ 구간이 가장 흥미진진하다. 내린천 최대 난코스는 300m 길이의 피아시 계곡과 만세급류.
‘더키(Ducky)’ 또는 ‘인플래터블(inflatable) 카누’라고도 불리는 펀약킹(Fun Yaking)은 래프팅보다 훨씬 스릴감이 넘친다. 11∼12명이 타는 래프팅에 비해 승선인원도 2∼3명인데다 카약처럼 양날 노를 사용하기 때문에 스피드도 빨라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다(한백레저 033-461-5033).
◇동강(강원도 평창·영월)=동강은 중국의 계림에 비유될 정도로 협곡이 웅장하다. 칼날 같은 산들이 기립해 있는 사이로 푸른 강물이 비단처럼 흐르는 동강은 보트를 타고 급류를 헤치는 수고를 해야 숨겨진 속살을 조금씩 보여준다. 동강 최고의 비경은 세 개의 바위 봉우리로 이루어진 어라연.
동강래프팅은 출발지점에 따라 문희마을∼진탄나루 4㎞(1시간30분), 문산나루∼섭새나루 13㎞(2∼3시간), 진탄나루∼섭새나루 18㎞(3시간∼3시간30분) 등 여러 코스가 있다. 노련한 떼꾼조차 건너기를 두려워했다는 된꼬까리여울이 최대의 난코스(동강레포츠 033-333-6600).
◇한탄강(강원도 철원)=순담계곡부터 이어지는 장엄한 협곡과 폭포로 인해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으로 불리는 한탄강은 한때 래프팅 마니아들이 즐겨 찾던 곳. 특히 순담계곡∼군탄교 구간에는 크고 작은 급류가 8개나 이어져 스릴을 더한다. 주변에 고석정 구룡폭포 등 명소가 많다.
한탄강의 래프팅 코스는 직탕폭포와 승일교를 잇는 6㎞ 구간(2시간30분), 승일교와 순담계곡을 연결하는 3㎞ 구간(2시간), 순담계곡에서 군탄교까지 7㎞ 구간(2시간30분), 그리고 직탕폭포와 군탄교까지 16㎞ 구간(6시간) 등이다(순담레저 033-452-5353).
◇남한강(충북 단양)=영월에서 만난 동강과 서강은 단양 영춘면 오사리에서 남한강으로 이름을 바꿔 흐르다 석회암 절벽인 북벽에서 비로소 강다운 면모를 갖춘다. 북벽은 조선시대 때 영월 영춘 청풍 단양 풍기 제천의 풍류객과 유생들이 모여들어 배를 띄워 놀던 곳으로 유명하다.
남한강 상류 래프팅 코스는 오사리∼북벽 7㎞(2시간), 각동∼오사리∼북벽∼느티마을 10㎞(3시간), 고씨동굴∼각동∼오사리∼북벽∼느티마을∼온달관광지∼밤수동 20㎞(5시간) 등이다. 오사리와 북벽 사이엔 4∼5개의 급류와 여울이 적당한 스릴을 맛보게 한다(단양레포츠 043-423-5600).
◇금강(전북 무주)=동강 축소판으로 불리는 금강 상류의 계곡은 강 양쪽으로 펼쳐지는 미루나무와 자작나무 숲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짜릿한 급류는 없지만 강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은 강심은 세상과 격리된 듯 고요하고 평안하다.
용담댐 아래에서 금산 부근까지 약 40㎞. 나그네 여울∼잠두여울 5㎞(2시간30분), 황세연∼잠두여울 6㎞(3시간), 배바위∼한티 7㎞(3시간30분), 용포소∼방우리 8㎞(4시간) 등 7개 코스가 인기가 있다(금강레저클럽 063-322-6001).
◇낙동강(경북 봉화·안동)=낙동강 상류 래프팅의 출발점은 이나리 강변으로 불리는 봉화의 매호유원지. 수달이 서식할 정도로 청정한 이나리 강변에서 청량산 입구의 광석나루까지 10㎞ 구간은 외청량산의 농촌체험마을인 비나리 마을 등 고즈넉한 산골마을을 벗한다.
이나리 강변에서 6㎞ 떨어진 백룡담은 청량산이 시작되는 초입으로 강물은 호수처럼 잔잔하다. 턱걸바위라는 기암괴석 옆에 우뚝 솟은 4m 높이의 바위는 다이빙 명소. 안동 가송마을의 고산정 앞에서 농암종택을 거쳐 백운지교까지 8㎞는 퇴계오솔길과 함께하는 구간이다(봉화래프팅 054-673-0890).
◇경호강(경남 산청)=‘거울같이 맑은 호수’란 뜻에 걸맞게 경호강은 경치가 빼어날 뿐 아니라 강폭이 넓다. 유속은 보통이지만 소용돌이치는 급류가 거의 없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래프팅에 알맞다. 주변에 지리산 국립공원, 중산리계곡, 대원계곡 등 손꼽히는 관광명소가 즐비하다. 래프팅 코스는 물이 없을 때에는 경호1교부터 자신리까지 9㎞(2시간), 물이 조금 불어나면 어천잠수교까지 12㎞(3시간), 물이 더 불어나면 홍화원까지 15㎞(4시간)로 늘어난다. 경호강은 강물이 심하게 휘돌아 흐르는 사행천으로 지리산 연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사람과바다 055-974-2000).
글·사진=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