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에 농수산물 위장 수출 거점 설치 계획”

입력 2011-07-06 00:25

북한이 한국에 농수산물유통센터를 세워 북한산 제품을 제3국에 위장 수출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교도통신은 5일 한국을 거쳐 북한에 벤츠를 불법 수출하다 체포된 재일동포 자택을 압수한 결과 이러한 내용이 담긴 문서를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거래법 위반(무승인 수출) 혐의로 체포된 ‘합동홀딩스’ 임원 안성기(71·조선적) 피의자의 자택에서 발견된 문서에는 한국에 유통센터를 세워 북한산 게나 명태, 송이, 김치 등을 일본과 미국 등에 수출한다는 계획이 적혀 있었다. 북한산 농산물의 주요 수출 대상국이었던 일본이 2006년부터 북한산 제품 수입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에 한국산으로 위장해 수출하려 했다는 것이다. 일본 경찰은 안씨가 조선노동당 산하 경제 관련 공작 기관인 ‘조선상명’의 지시를 받는 해외 공작원으로 보고 있다.

앞서 안씨는 2008년 9∼12월 일본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중고 벤츠 3대를 고베(神戶)항에서 한국의 인천과 부산을 거쳐 북한에 불법 수출한 혐의로 지난달 20일 체포됐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