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마트는 삼풍 악몽… 온종일 술렁

입력 2011-07-05 21:28

5일 오전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 프라임센터에서 발생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흔들림 때문에 대피령이 내려지자 입주 상인들은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인근 서울지하철 2호선 강변역 인근 주택가와 학교는 하루 종일 불안감에 술렁였다.

퇴거명령이 내려진 이후 테크노마트에 입주한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2층에서 가전제품 매장을 운영하는 최모(44)씨는 “당장 내일 보내거나 받아야 하는 물량이 많은데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사흘 동안 나가 있으면 건물 전체적으로 피해액이 수십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상인은 “가뜩이나 장사가 안 되는데 이런 일까지 벌어져 안타깝다”고 했다.

테크노마트 주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만일의 사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공원 등으로 피하는 등 불안에 떨었다. 인근 주민 김모(51)씨는 “집에 있는데 밖에 있던 아내가 테크노마트가 무너질 수 있다고 전화를 해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테크노마트 인근 학교에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테크노마트에서 300m가량 떨어진 구남초등학교에는 평소보다 배 정도 많은 60여명의 학부모가 1·2학년 자녀를 데리러 나왔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호기심에 테크노마트를 가지 않도록 타일렀다. 이 학교는 안전정밀진단이 이뤄지는 며칠간은 정상적으로 학생들을 등·하교시키기로 했다.

테크노마트를 운영하는 프라임산업은 오후 8시30분부터 안전진단을 담당할 시설안전관리공단 소속 요원들과 회의를 갖고 1단계 육안점검을 했다. 이 검사에서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상인들은 이르면 6일 오전부터 다시 입주할 수 있다. 프라임산업은 이후 2단계 정밀검사를 2∼3일간 수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만약 2단계 정밀검사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결과에 따라 보강공사를 해야 해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