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公 자사고, 시교육청에 기부를”… 감사원 “형평 어긋” 요구

입력 2011-07-05 21:29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설립해 운영 중인 자율형 사립고 인천하늘고등학교를 인천시교육청에 기부하는 방안 등을 마련하라고 감사원이 요구했다.

감사원이 5일 공개한 인천국제공항공사 기관운영감사 결과에 따르면 공사는 2009년 공사 임직원과 공항업무 종사자의 주거 안정, 자녀의 교육환경개선 등을 목적으로 인천하늘교육재단을 설립, 지난 3월 인천하늘고를 개교했다. 공사는 공사 정관 등을 무시한 채 학교법인 설립에 필요한 자금 677억원과 매년 40억∼65억원에 달하는 학교운영비를 출연하는 계획을 세우고 학교 건립을 강행했다.

감사원은 그러나 공항 인근 교육여건이 열악하다는 공사의 주장에 타당성이 없다고 밝혔다. 공항신도시에 인문계 고교 등이 있고 청라·송도신도시 등에 국제학교 3∼4곳이 설립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공항 운영의 독점적 지위로 얻는 공공기관의 수익을 일부 직원과 다른 사업체 종사자 자녀를 위해 사용할 경우 직원 간 형평성에 어긋난다. 예산 집행의 정당성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다한 휴가수당과 퇴직금 등도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