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해병대 총기난사] “김 상병 정신분열증” 훈련소 인성검사서… 부대선 왕따 당해
입력 2011-07-05 19:18
해병대 2사단 소속 강화군 해안경계부대에서 4일 총격사건을 일으킨 김모(19) 상병은 K-2 소총을 단발로 조정한 뒤 부대원들에게 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상병은 부대원들에게 집단따돌림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상병에 대해 포항의 교육훈련단에서 실시한 인성검사에서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해군본부 중앙수사대장 권영재 대령은 5일 “현장에 있던 총기는 단발로 조정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 원인과 관련, “소속 부대는 김 상병의 평소 행동에 문제점을 발견하고 내부적으로 관심사병으로 분류했었다”며 “김 상병의 개인·심리적 문제에 비중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부대와 관계된 부분도 있는지 함께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부대 소초장 이모 중위는 “훈련소에서 실시한 인성검사 결과 ‘불안, 성격장애, 정신분열증 등’이 확인돼 (김 상병을) 특별관리 대상으로 관리해 왔다”고 밝혔다.
김 상병에 대한 해군 조사단 조사 결과 부대원들의 집단따돌림이 이번 사건의 직접적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사단은 김 상병 사물함에서 3쪽가량의 편지 형식 메모와 유서 형식 메모를 각각 발견했다. 편지 형식 메모에는 자신을 비관한 표현이 있었으며, 유서 형식은 사고자의 것인지, 그 내용이 진실인지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령은 또 “총기보관함 열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2명이 상하로 자물쇠를 분리 보관해야 하는데 1명이 관리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직권조사하기로 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