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운명의 날] 무기명 전자 투·개표 15분만에 ‘끝’
입력 2011-07-05 18:25
10여년을 이어온 평창의 도전이 6일(한국시간) 오후 10시35분부터 실시되는 단 15분간의 무기명 전자투표에 따라 성공과 실패로 판가름 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날 오후 3시30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국제컨벤션센터(ICC) 세션룸에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 절차에 돌입한다. 오후 3시45분부터 뮌헨을 시작으로 안시가 각 70분의 최종 프레젠테이션과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두 도시의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30분 휴식 후 평창이 7시5분부터 최종 프레젠테이션과 기자회견을 실시해 최종 평가를 받는다.
IOC 위원들은 오후 8시15분부터 90분간 오찬을 한 후 9시45분부터 30분 동안 구닐라 린드베리 IOC 평가위원장이 후보 도시들에 대한 실사 결과를 보고한다. 린드베리 위원장은 후보 도시들의 순위를 평가하기보다 장단점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테크니컬 브리핑에서 보듯 세 후보 도시는 대회를 치르는 데 큰 결격 사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시20분부터 크리스토프 드 케퍼 IOC 사무총장 직무대행이 전자투표 방식을 설명하고 시험 투표를 해 개최지 결정 준비를 마무리한다. 세 후보 도시의 번호가 발표되면 개최지 결정 투표가 바로 이어진다. 위원들이 각 후보 도시의 번호를 누르면 투표 결과가 바로 집계된다. 이때 번호를 잘못 누르더라도 이후 재투표나 수정이 되지 않는다.
첫 번째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도시가 나오게 되면 예정대로 공식 발표 절차에 들어간다. 15분의 시간을 다 쓰지 않고도 바로 개최지가 결정될 수 있다.
하지만 과반수를 얻은 도시가 없을 경우에는 바로 탈락 도시가 발표되고 두 번째 투표에 들어간다. 투표 사이에 휴식 시간이 없기 때문에 위원들은 마음을 정한 후 다시 한번 버튼을 누른다.
2차 투표에서 동수가 나오면 로게 위원장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해 최종 개최지를 정하게 된다. 2차 투표까지 가더라도 15분 안에 모든 투표가 마무리된다.
이렇게 해서 개최지가 확정되면 IOC는 총회를 중단하고 밤 12시부터 30분간 개최지를 발표한다. 개최지는 ICC 오디토리엄으로 장소를 옮겨 발표된다. 후보 도시 관계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개최지가 담긴 봉투가 로게 위원장에게 전달되고 위원장은 개최지를 호명한 후 개최지가 인쇄된 면을 객석 쪽으로 돌려 보여주고 도시별 득표수가 공개된다.
더반=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