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박세리 맨발투혼’ 보여줄까… 태극자매 최다우승 메이저대회 US오픈 개막

입력 2011-07-05 18:13

‘청야니를 넘어라.’

한국골프군단이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다시 한번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무대는 7일 밤(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골프장(파71·7047야드)에서 열리는 제66회 US여자오픈. 지난 1946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 중의 메이저 대회다. 총상금이 325만 달러에 달하고 우승 상금도 일반 대회의 3배 정도인 58만5000달러가 걸려있다.

이 대회는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박세리(34)가 1998년에 우승한 것을 필두로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년) 지은희(2009년)가 정상에 올라 한국 선수가 4대 메이저대회 중 가장 많이 우승을 한 대회가 바로 US여자오픈이다. 올 시즌 11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네 차례 차지한 한국 군단은 좋은 추억을 갖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선봉은 한국여자골프의 ‘원투 펀치’ 신지애(23·미래에셋)와 최나연(24·SK텔레콤)이다. 올해 LPGA 투어에서 준우승만 두 차례 차지한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신지애의 아버지 신제섭(51)씨는 “샷이나 퍼트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다만 정신적인 면에서 예전보다 자신 있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지애와 마찬가지로 올 들어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지난해 상금왕 최나연도 US오픈 우승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한국 선수들의 가장 큰 적수는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하는 ‘골프여제’ 청야니다. 22세인 청야니는 2008년과 올해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2008년 명칭은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지난해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가장 어린 나이에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정복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가 된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