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영적존재, 욕망버리고 제자의 삶 살아야”… 윌라드 박사 ‘청년을 위한 레노바레 집회’ 강연
입력 2011-07-05 20:03
진리에 대한 갈급함 때문일까. 영적 거장의 강의를 듣고자 600여명의 청년들이 모여들었다. 5일 서울 행당동 무학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청년리더십과 청년을 위한 레노바레 집회’에서 청년들은 세계적인 복음주의 지성 댈러스 윌라드(76)의 강연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웠다. 레노바레는 ‘새롭게 하다’란 라틴어로 리처드 포스터 목사가 창시한 영성훈련법이다.
미국 남가주대 철학과 교수인 윌라드 박사는 ‘제자도’를 설명하기에 앞서 삶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뤘다. 믿는 사람이든 믿지 않는 사람이든 인간이라면 모두 어떻게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지, 어떻게 선하게 살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부분 착하게 살면 잘 살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는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해결된다”며 청년들에게 제자의 삶을 살 것을 당부했다.
윌라드 박사는 또 인간은 영적인 존재이며 하나님의 세계에서 살도록 창조됐지만 욕망 때문에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인이 동생을 죽인 이유는 최고가 되고 싶은 욕망 때문이었다”면서 “잘못된 욕망은 자기 자신을 우상으로 만들 뿐 아니라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를 철저하게 단절시킨다”고 했다.
윌라드 박사는 최근 교육이 점차 말씀과 대치되는 현상을 고착화시킨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최근 미국 교육은 학력을 높이면 하나님 없이도 성공하고 잘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며 “결국 미국에선 경제가 하나님이 되어버렸다”면서 교육의 세속화를 우려했다.
김범준(31)씨는 “그동안 믿음보다는 사회적 성공에 더 중점을 뒀었는데 둘 가운데 무엇이 더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몽골인 니마(20·여)씨도 “무엇보다 욕구로 인해 연약한 우리를 아시고 예수님께서 우리와 동행해 주신다는 점을 깨닫고 큰 위로를 얻었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김동현 무학교회 청년부 목사는 “청년의 때일수록 ‘제자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번 집회를 통해 많은 청년들이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고 제자된 삶에 도전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집회는 6일까지 진행된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