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주님을 더 깊이 사랑하기 원한다면 생각하라!… ‘존 파이퍼의 생각하라’
입력 2011-07-05 17:43
존 파이퍼의 생각하라/존 파이퍼 지음, 전의우 옮김/IVP
우리는 지성과 감성 중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 때가 많다. 그러나 복음과 세상의 학문들을 열심히 ‘생각’하고 읽고 되묻는 동안 하나님은 우리의 지성과 감성을 사로잡아 그분을 진심으로 기뻐하도록 이끈다. 책은 ‘생각하기’야말로 사랑의 행위에 불을 붙이는 중요한 행위임을 성경을 토대로 증명하는 동시에 지나치게 지식을 추구하다 교만에 빠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준다.
탁월한 영성학자이자 설교자인 저자는 ‘생각’은 하나님이 주신 지성을 열심히 그리고 겸손하게 활용하는 것이고, 이는 진리를 아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생각은 하나님을 향한 열정에 이르는 필수적인 길이다. 생각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하나님 외에는 아무것도 그 자체로서 최종 목적이 될 수 없다. 기도가 빠진 생각, 성령이 빠진 생각, 순종이 빠진 생각, 사랑이 빠진 생각은 교만해져 무너지고 만다. 그러나 하나님의 강한 손 아래서 하는 생각, 기도에 젖은 생각, 성령의 인도를 받는 생각, 성경에 매인 생각,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고 선포할 더 많은 이유를 찾는 생각, 사랑으로 섬기는 생각은 하나님을 온전히 찬양하는 삶에 꼭 필요하다.”
특히 저자는 자신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위해 숙고하고 지성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바울은 생각하는 행위와 하나님께 총명의 은사를 받는 행위가 서로 대립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저자는 생각은 이해에 필수적인 것이며, 이해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책의 핵심이다.
책의 핵심 본문은 “내가 말하는 것을 생각해 보라. 주께서 범사에 네게 총명을 주시리라”(딤후 2:7)와 “지식을 불러 구하며 명철을 얻으려고 소리를 높이며 은을 구하는 것 같이 그것을 구하며 감추어진 보배를 찾는 것 같이 그것을 찾으면 여호와 경외하기를 깨달으며 하나님을 알게 되리니 대저 여호와는 지혜를 주시며 지식과 명철을 그 입에서 내심이며”(잠언 2:3∼6)이다.
두 본문 모두 하나님을 따르는 자들에게 깊이 생각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생각하고 주님은 우리에게 이해(명철, 총명, 슬기)를 주신다. 우리는 이것을 은을 구하듯 구하고 주님은 이것을 우리에게 주신다. 양자택일이 아니다. 우리의 생각하기는 은혜의 선물이며 더 많은 것에 이르는 길이다.
저자는 진지한 생각을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한 방법으로 받아들이라고 호소한다. 즉 머리와 가슴, 생각과 사랑, 이성과 신앙, 신학과 찬양, 정신노동과 사랑의 섬김을 양자택일의 문제로 생각하지 말라는 호소이기도 하다.
생각과 사랑이 서로 연결되는 핵심적인 이유는 하나님을 알지 않고는 하나님을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령이 주신 지성을 사용해 하나님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지성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말은 하나님을 최고로 소중하게 여기려는 목적에서 그분을 알기 위해 자신의 모든 사고력을 동원한다는 뜻이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나오지 않는다면 그것을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라 부를 수 있는가? 우리 마음에 모호한 끌림이나 흐릿한 감사가 있을지 몰라도 그것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비롯되지 않는다면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아니다.”
저자의 결론은 모든 분야의 배움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며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주의와 반지성주의에 맞서 겸손하고도 깊이 있게 생각할 줄 아는 사람만이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편 현재 미국 베들레헴 침례교회를 섬기고 있는 저자는 책에서 자신의 삶을 바꿔 놓은 ‘생각하기의 힘’을 말한다. 또 강단을 떠나 설교자가 된 계기, 조나단 에드워즈에게 받은 영향 등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아울러 생각해야 한다는 당위에 앞서 왜 생각해야 하는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또 성경에 나타난 근거는 무엇인지 차분하게 전한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