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홍준표 체제로] ‘민심 1등’ 나경원-가능성 확인한 남경필
입력 2011-07-04 22:05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은 2년 연속 전당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다. 다만 일반국민대상 여론조사에선 30.4%로 작년에 이어 1위를 차지해, ‘민심 1등’이라는 수식어구를 다시 확인했다.
나 최고위원은 4일 당선 인사에서 “지난 전당대회에 이어 당심(黨心)에서 조금 선택을 받지 못해서 또 3등에 머물렀다”고 아쉬운 감정을 밝히면서도 “이번 전대는 저에게 새로운 정치 실험이었으며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탈계파’를 선언하고 출마해서 계파의 조직표는 받지 못했지만, 탄탄한 대중적 인지도 등 자신의 힘으로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스스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나 최고위원은 친이명박계의 조직표를 받았지만 4위에 그친 원희룡 최고위원과의 ‘리턴 매치’에서도 1승을 추가했다. 서울대 법학과 82학번 동창이자 사법연수원 24기 동기인 두 최고위원은 지난해 4월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도 경쟁을 벌였고, 당시 나 최고위원이 원 최고위원을 누르고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킨 바 있다. 한때 나·원 두 후보의 단일화설(說)도 나오고 원 최고위원이 나 최고위원을 앞선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나 최고위원은 끝까지 ‘조직’보다 자력 승부수를 택했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4선 의원으로 ‘영원한 소장파’로 불리는 남경필 의원도 당내 쇄신 모임 ‘새로운 한나라’의 지원사격으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남 최고위원은 당선 인사에서 큰절을 한 뒤 “이제 새로운 시작”이라며 감개무량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2004년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뒤 중앙당직을 맡지 않았던 남 최고위원에게 ‘최고위원’이라는 명칭이 감격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