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홍준표, 당 중심 서다… 한나라 전대, 재수 끝에 새 대표로 선출
입력 2011-07-04 22:14
최고위원 유승민 나경원 원희룡 남경필
한나라당 새 대표로 홍준표 의원이 선출됐다.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도전 끝에 ‘비주류’ 꼬리표를 떼고 당 중심에 우뚝 선 것이다.
홍 대표는 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70%가 반영되는 선거인단(당원·청년선거인단·대의원) 투표와 국민대상 여론조사(30% 반영) 결과를 합쳐 4만1666표(25.5%)를 얻어 당 대표로 당선됐다.
유일한 친박근혜계 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선거인단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3만2157표(19.7%)를 얻는 예상 밖의 선전으로 2위 최고위원 자리를 차지했다.
나경원 후보는 여론조사에서는 1위에 올랐지만, 조직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2만9722표(18.2%)를 얻어 3위에 그쳤다. 원희룡(2만9086표·17.8%) 남경필(1만4896표·9.1%) 후보는 각각 4·5위를 기록, 최고위원이 됐다.
홍 의원이 당선된 것은 4선 의원으로 정치적 경륜이 높아 총선을 이끌 대표로 적합하다는 선거 구호에 당원과 대의원 등이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홍 의원이 야당 시절 저격수임을 내세우며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에 대한 음해와 공격을 막을 적임자”라고 강조한 점이 친박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인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친박 성향 대의원들의 상당수가 ‘1인 2표’ 중 두 번째 표를 홍 후보에게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친이명박계의 지원을 받은 원 의원은 내년 총선 불출마 카드까지 던졌지만 4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구주류로 퇴조한 친이계 조직력의 한계를 보여준 것으로, 향후 당내 역학구도는 친이계의 퇴조와 신주류로 부상한 친박계와 쇄신파의 영향력이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홍 신임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한나라당은 참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저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 대의원 동지의 뜻은 하나 된 한나라당을 만들어 내년 총선 대선에서 꼭 이겨 달라는 바람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