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씽씽’ 내수판매

입력 2011-07-04 21:39


한국지엠이 연초 공언한 내수시장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하며 3위 굳히기에 나섰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올 들어 지속적인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한국지엠은 6월 내수시장에서 1만3761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달보다 판매량이 37.2%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지난달 시장점유율은 10.0%를 기록했다. 월간 두 자릿수 점유율은 지엠대우 시절인 2008년 9월 이후 2년9개월 만이다. 올 1월 3일 인천 부평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마이크 아카몬 사장의 내수시장 두 자릿수 점유율 회복 선언이 현실화된 것이다.

한국지엠은 옛 지엠대우 시절 르노삼성에 밀려 내수시장 점유율이 2009년 7.9%, 2010년엔 8.1%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3월 한국지엠으로 이름을 바꾸고 쉐보레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6.7%였던 내수시장 점유율은 3월 8.5%로 늘었고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들어 6개의 신차를 선보이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인 것도 주효했다. 한국지엠 측은 “지난달 내수판매는 6300대 이상 팔린 글로벌 경차 쉐보레 스파크와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CUV) 쉐보레 올란도의 인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은 하반기 토스카 후속모델인 중형차 쉐보레 말리부와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알페온 e어시스트를 출시하며 내수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토스카의 단종으로 중형차급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달 점유율 10.0%를 기록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하반기 말리부가 출시되면 연간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달 르노삼성은 내수시장에서 9434대를 팔아 지난해 6월보다 판매량이 35.6% 줄었다. 특히 지난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긴데다 최근까지 신차를 내놓지 못해 3월 이후 한국지엠에 3위 자리를 빼앗긴 상황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이달 디자인과 성능이 개선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QM5의 본격 시판과 준대형 신차 올 뉴 SM7 출시 등을 통해 하반기 역전을 노리고 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