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열에 여덟 이상 재벌家 자녀 외국 대학 진학

입력 2011-07-04 18:33

재벌가 자녀의 외국 대학 선호 현상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순위 30대 재벌그룹 총수의 직계 자녀와 4촌 이내 친족 중 만 20세 이상 146명 가운데 59명(40.4%)이 외국 대학에 진학했다. 이 가운데 42명은 국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유학했고, 나머지 17명은 아예 고교시절부터 외국 학교에 다녔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외국 대학 진학률은 높았다. 외국 대학으로 진학한 59명 가운데 재벌가 3∼4세로 추정되는 30대 이하가 35명(59.3%)이었다. 특히 2000년 이후 대학에 진학한 20대 재벌가 자녀 23명 중 87%인 20명이 외국 대학을 택했다. 반면 40대는 31명 중 10명(32.3%), 50대 25명 중 5명(20%), 60대 이상 38명 중 9명(13.2%)이었다.

그룹별로는 효성, 롯데, 한화 총수 가족의 외국 대학 진학률이 높았다. 효성그룹은 조사 대상자 7명 중 조석래 회장을 포함한 6명이 국내 고교 졸업 후 일본과 미국 등 외국 대학에 들어갔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가족도 6명 중 신 회장을 포함한 5명이 일본 등에서 대학을 나왔다. 신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이 유일하게 부산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한 국내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가족은 김 회장과 세 자녀 등 4명,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가족은 이 회장과 자녀 2명이 외국 대학을 나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가족은 4명 중 이 회장과 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해외 대학에 진학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가족은 모두 국내 대학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의 장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휘문고와 고려대를, 세 딸은 모두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거쳐 이화여대를 졸업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