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광고시장 잡아라” 이통3사 접전

입력 2011-07-04 18:32


스마트폰 사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 올해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모바일 광고시장이 떠오르는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모바일 광고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애플리케이션(앱)’ 안에 들어가는 광고. 앱 화면의 아래 혹은 위에 노출되는 터치스크린의 광고를 누르면 해당 웹 페이지로 이동하고, 사용자의 터치 횟수나 광고의 노출 횟수에 따라 광고주가 앱 개발업체에 광고비를 지급하는 사업모델이다.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은 올해 3억5000만 달러(약 3800억원)로 전년 대비 25% 성장할 전망이고, 내년에는 4억5000만 달러(약 5000억원)로 추정된다.

이렇게 기존 메시징(SMS) 형태가 아닌 앱 기반 광고기법이 모바일 광고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부상하면서 구글 애플 포털업체뿐 아니라,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통신을 넘어선 차세대 먹거리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격전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4일 ‘T애드(T Ad)’를 출시하고 모바일 광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지난 3월부터 시범서비스를 해 온 SK텔레콤은 T애드를 통해 T스토어·메시징·T맵·멤버십 서비스·기존 모바일 광고상품 등과 연계한 신개념 모바일 광고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현재 약 12만개의 콘텐츠가 등록돼 있는 T스토어뿐만 아니라 네이트 싸이월드 11번가 등 SK텔레콤 자회사, 계열사의 상품, 서비스와 연계한 광고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 T애드를 활용한 앱은 600여개”라며 “월 광고 노출 횟수 5억회(페이지 뷰 기준), 광고 노출률 90%의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 1월 웹 기반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올레캐치캐치를 오픈한 데 이어 지난달 14일 NHN과 합작사를 설립하고 위치 정보를 활용한 모바일 광고 사업에 나섰다. KT와 NHN의 자회사인 NHN비즈니스플랫폼이 각각 30억원을 출자하고 50% 동일지분으로 설립된 합작사는 거대 통신사업자와 포털 사업자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KT의 IPTV나 KT에서 출시하는 모바일 앱, NHN의 네이버 검색 광고·지도 등에 합작사의 광고가 들어가면 파급력은 상당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광고서비스 및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개방형 광고 플랫폼 U+ AD를 국내 통신사업자 최초로 선보였다. 현재 옥션 G마켓 롯데닷컴 LG생활건강 등 150여개 기업이 광고주로 있으며, U+ AD를 통한 앱 광고는 400여개에 이른다. U+ AD는 스마트폰 태블릿PC IPTV 등 다양한 채널과 SNS 증강현실 QR코드 등 여러 신기술 기반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확장성을 갖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 연말까지 광고 대상 앱을 60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모바일 광고는 인터넷이나 TV 등 다른 매체 광고보다 개인화된 타깃광고가 가능해 광고전달률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라며 “현재 이동통신사 이외에도 모바일 광고업체, 해외 대형 IT업체, 국내 포털사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경쟁하고 있어 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