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퇴진하면 리비아 거주 허용”… 잘릴 반군 국가위원장 제안
입력 2011-07-04 18:14
리비아 반정부 세력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에게 ‘퇴진 후 리비아 거주’를 제안했다.
반정부 세력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은 “카다피가 퇴진하고 군대를 모두 철수시키면 리비아에서 살거나 해외로 망명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잘릴 위원장은 “만일 리비아 내에서 살길 원한다면 지정된 장소에서 국제사회의 감시를 받으며 지내야 한다. 모든 움직임을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위원회는 유엔 특사를 통해 지난달 이를 제안했지만 카다피 측은 아직 아무런 대답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리비아 국가위원회 대변인 압델 하피즈 고가는 이 제안이 잘릴 위원장의 ‘개인적 의견’이라며 일축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고가 대변인은 “우리 협상안에는 그런 내용이 전혀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한편 터키는 국가위원회를 리비아의 유일한 합법적 정부기구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반정부 세력의 중심지인 벵가지를 방문해 지지를 약속했고, 2억 달러를 추가 지원하는 등 모두 3억 달러를 반정부 세력에게 지원키로 했다.
리비아 국가위원회는 미국 최대 로비 회사인 패튼 보그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부터 합법 정부로 승인받기 위한 로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이 보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4일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과 리비아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