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우주왕복선 발사 앞둔 나사의 고민 “핵심 인력들 떠나고 우주개발 비전 없고…”

입력 2011-07-04 18:14

미국의 마지막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의 오는 8일 발사를 앞두고 미 항공우주국(나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장 큰 문제는 핵심 인력들이 떠나고 있다는 점이다. 1981년 컬럼비아호를 발사하면서 시작된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은 애틀랜티스호를 끝으로 30년 만에 막을 내린다. 나사의 유능한 우주비행사들이 떠나면서 내부에서는 ‘팀 B’ 효과라는 말도 나온다. 인력의 하향 평준화와 함께 경쟁력이 뒤처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정부의 우주개발 비전이 없다는 점도 나사의 사기를 떨어뜨린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해 예산 문제를 들어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2004년 발표한 ‘컨스텔레이션 계획’을 백지화했다. 2020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고 기지를 건설한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정부는 대신 보잉사나 스페이스X 같은 미국 민간회사들과 합작해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행성까지 탐사로켓을 보낼 예정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구체적인 목표나 프로그램들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찰스 볼든 나사 국장은 지난 1일 워싱턴에서 열린 내셔널프레스클럽 오찬에 참석해 “우주에서 미국의 리더십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나사는 궁극적으로 인류를 화성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계획의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애틀랜티스호는 마지막 비행에서 남자 3명, 여자 1명 등 4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나사 우주왕복선의 135번째 우주비행이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1년 치 물품을 전달하는 임무를 마친 뒤 오는 20일 복귀할 예정이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