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에 빠진 시즌 2승… 탱크, 통한의 더블보기 준우승
입력 2011-07-04 18:02
‘악! 통한의 더블보기.’
올 시즌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최경주(41·SK텔레콤)가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혀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최경주는 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민크GC(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내셔널(총상금 62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4타를 줄여 시즌 2승을 챙긴 닉 와트니(미국)와는 2타차다.
2007년 이 대회 우승 이후 4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선 최경주는 14번 홀(파3)에서 10야드 칩인 버디로 와트니와 공동 선두에 오르며 시즌 2승 기회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최경주는 15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벙커 샷도 그린을 넘겼다. 4타 만에 온그린에 성공한 최경주는 3.8m 거리에서 시도한 보기 퍼트마저 20㎝ 정도로 빗나가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범했다.
순식간에 와트니와 2타 차로 벌어진 최경주는 16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다시 와트니를 압박하는 듯했지만 챔피언 조 동반 플레이를 펼친 와트니 역시 곧바로 같은 홀 버디로 응수하면서 사실상 승부는 결정됐다.
하지만 최경주는 이번 준우승으로 페덱스컵 포인트 300점을 추가, 1535점으로 8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상금 부문에서도 준우승 상금 66만9600달러를 보태 366만5704달러가 돼 4위에서 2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최경주가 시즌 상금 300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2007년(458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른 와트니가 페덱스컵과 시즌 상금 랭킹 1위로 나섰다. 와트니는 페덱스컵 포인트 1798점으로 선두, 상금에서도 우승 상금 111만6000달러를 추가해 418만9233달러로 1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7위였던 위창수(39·테일러메이드)는 이날만 9타를 잃는 부진 속에 3오버파 283타로 공동 51위로 대회를 마쳤고, 나상욱(28·타이틀리스트)도 공동 57위(4오버파 284타)로 부진했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