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또 코치진 물갈이… SK식 처방 통할까

입력 2011-07-04 18:01


‘사자’와 ‘비룡’이 중요한 고비에서 다시 만났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가 5일부터 인천 문학구장에서 자존심을 건 주중 3연전을 벌인다.

1위 삼성은 선두 굳히기에 나서겠다는 각오이고, 3위로 추락한 SK는 선두 탈환의 발판을 삼겠다는 다짐이다. 2게임차인 두 팀의 이번 대결은 올 시즌의 향방을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는 일전이다. 두 팀은 올해 상대 전적에서 4승4패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어 이번 3연전도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초보사령탑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지난달 28일 808일 만에 1위 자리에 오른 뒤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6월에만 15승7패를 기록한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 삼성의 강점이다. 류 감독은 SK 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방심은 금물’이라며 집중력을 강조하고 있다. 대구 롯데전이 비로 취소된 3일 류 감독은 “야구는 특히 연패에 빠진 팀을 조심해야 한다. 게다가 상대는 SK다. 저력이 있다”며 “선수들에게 방심하지 말고 집중하라고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배수의 진을 치고 삼성 전에 임하고 있다. 충격의 5연패에 빠지며 3위까지 내려앉은 SK는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던 지난 시즌 꺼내들었던 코치진 물갈이 카드를 다시 내보였다. 2군 트레이닝 코치를 맡아 온 이홍범 코치를 1군 수석코치로 불러올리고, 개막전부터 1군 수석코치로 선수단을 총괄해 온 이철성 코치를 1군 수비 및 주루코치로 이동시켰다. 이밖에 1군과 2군 코치 2명씩 서로 맞바꿨다. SK는 지난해에도 시즌 중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두 차례 수석코치를 교체해 효과를 본 적이 있다. 게리 글로버를 빼곤 믿을만한 선발 투수가 없는 SK는 ‘벌떼 야구’로 삼성의 화력에 맞설 참이다.

삼성에 1게임차로 추격하고 있는 KIA는 최하위 넥센을 군산으로 불러들여 선두 등극을 노리고 있다. 삼성과 SK가 3연전에서 물고물릴 경우 KIA는 넥센 전 여하에 따라 선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장마 전선이 이번 주에도 전국에 적지 않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여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가 승패를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기상청은 7일과 9일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4일 예보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