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큐티집 제작 GTM 권지현 대표, 20년간 문서선교… 다음세대 복음 올인

입력 2011-07-04 17:48


문서사역 단체 GTM(Ground Tool Ministry)의 권지현(43·다음세대교회 목사) 대표는 앳돼 보였다. 청바지에 분홍색 남방, 커다란 손목시계 등 젊은 패션 감각으로 무장했다. 웃는 모습도 소년 같았다. 갓 사역을 시작한 전도사라 할 만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년간 문서선교 사역을 해 왔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GTM은 1991년 대학생 모임에서 시작됐다. 당시 23세였던 권 목사가 주축이었다. 그는 부산의 한 개척교회에서 자신이 만든 주보를 소중히 모으는 아이들을 보고 문서선교 비전을 품었다. 그는 그해 3월 신앙 격월간지 ‘왕의아이들’을 창간했다. 매호 1만부씩 찍어 무료로 배포했다. 재정의 대부분은 학생들이 맡았다. 잡지는 제법 자리를 잡았다.

그러던 어느 날, 권 목사는 왕의아이들 폐간을 결심했다. 격월간지를 받아보는 독자 대부분이 대학 교수 등 장년층이었기 때문이었다. 왕의아이들은 미래 세대인 아이들이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후 1999년 그는 왕의아이들 대신 성경공부 잡지 ‘글로벌틴’을 발간했다. 참고서 형태로 재편집한 ‘글로벌틴’ 시리즈는 현재까지 150만부 이상 팔렸다. 그는 1994년 격월간 선교 큐티지 ‘GT’도 발간하기 시작했다.

권 목사가 문서 사역에 헌신하고 있는 이유는 다음세대의 영적 각성을 위해서다.

“하나님의 영과 진리는 어린 시절부터 경험해야 합니다. 북위 10∼40도 지역에 선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10/40창’(window)을 주창한 선교 전략가 루이스 부시는 최근 ‘4/14창’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4∼14살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세상을 변혁시킬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이 다음세대가 하나님의 마음을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큐티지를 어린이·청소년용으로 세분화하고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영유아용 큐티집 ‘쁘티’를 제작한 것도 같은 생각에서다. GTM은 2009년부터 청소년 큐티 집중 프로그램 ‘주티캠프’를 운영하고 있으며 복음을 담은 영어 동화 ‘스페셜미’도 지난해 말 개발, 보급 중이다.

성년이 된 GTM은 이미 자리를 잡았다. 이후 목표는 무엇일까. 권 목사는 “GTM의 성경 교재가 전 세계 언어로 번역돼 각 선교지에 보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복음 불모지의 성도들을 성숙시키는 귀한 자료로 쓰임 받고 싶습니다. 전 세계에 영적인 한류가 생길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날을 기대하며 한 우물만 파겠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