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홍준표 체제로] “靑 거수기 노릇 그만” “상생 정치 이루길”

입력 2011-07-04 18:49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4당은 한나라당의 7·4 전당대회 결과가 향후 정치권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여당의 새 지도부가 더 이상 청와대의 거수기 노릇을 해서는 안 된다”는 요구도 쏟아졌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새 지도부 출범을 계기로 대화와 협력이 활성화되고, 생산적인 상생의 정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반값 대학등록금, 감세철회 등을 둘러싼 정부와 여당의 이견으로 국민들이 혼란스러워한다”며 “새 지도부는 주요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표심을 좇아 오락가락하지 말고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일관된 정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신임 당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보여준 낮은 투표율, 전대 룰과 관련한 전국위 결정에 대한 법원의 무효판결사태, 부실 선거인단 명부 등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부터 살펴야 할 것”이라며 “날치기 정당의 오명을 씻고 최소한의 상식적인 정치를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야권은 개표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홍준표, 원희룡 의원 등을 당선 유력 후보자로 분류하고 두 후보 가운데 한 명이 됐을 경우 야당에 끼칠 파장과 향후 대응 방안 등을 고심하기도 했다. 야당 관계자들은 대체적으로 홍준표 대표 체제에서는 야당에 대한 여당의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예측했고, 40대 대표론을 내세운 원희룡 대표 체제가 들어설 경우 야권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홍준표 대표 체제는 여야 간, 여당과 청와대 간에 팽팽한 긴장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원희룡 대표의 등장은 최근 내년 총선을 겨냥해 당 일각에서 제기된 공천 개혁 및 물갈이론에 힘을 실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