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D-1] “운명의 105분”… 최종 PT와 똑같이 리허설
입력 2011-07-05 14:58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마지막 카드’인 최종 프레젠테이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는 4일 오후 9시(한국시간)부터 105분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최종 드레스 리허설을 실시했다. 드레스 리허설은 6일 개최지 발표일 전에 평창 유치위가 실제 발표장에서 연습할 수 있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최종 리허설은 6일 실시될 최종 프레젠테이션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조양호 유치위원장, 김연아, 토비 도슨, 나승연 유치위 대변인 등 8명의 발표자와 100명의 공식 대표단이 평창에 허락된 105분을 최대한 활용했다. 개최지 발표일 입장 시간 안에 대표단 전원이 입장하는 훈련과 정해진 발표자들의 프레젠테이션이 실시됐다.
김연아, 토비 도슨 등 IOC 위원들의 감성에 호소할 수 있는 발표자들을 비롯해 이 대통령, 조양호 위원장 등 성공적인 올림픽 준비를 약속할 수 있는 발표자들이 5분간 교대로 발표를 했다. 유치위는 히든카드인 토비 도슨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후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기까지의 개인사가 담긴 프레젠테이션이 IOC 위원들의 공감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최종 프레젠테이션 당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영어와 프랑스어를 섞어 쓰며 지지를 호소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던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평창의 강력한 라이벌인 뮌헨 역시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마지막 점검에 들어갔다. 뮌헨은 이날 오후 4시부터 105분간 드레스 리허설을 실시했다. 뮌헨의 최종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들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지만 카타리나 비트 유치위 의장, 장애인 동계올림픽 5관왕의 베레나 벤텔레 등이 IOC 위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카타리나 비트는 1984년, 1988년 동계올림픽 2관왕을 차지한 원조 ‘피겨 여왕’으로 김연아와 세대를 뛰어넘는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더반 내 숙소 호텔에서 AP AFP 등 외신 5개사와 인터뷰를 갖고 “공정한 평가를 해준다면 평창이 선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불안한 남북 관계가 평창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88올림픽, 유니버시아드대회 등 큰 스포츠 행사들은 한반도 평화에 기여했다”며 “평창에 동계올림픽이 유치되면 한반도 평화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변했다.
더반=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