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 김병만 행안부서 특강… “개그맨 시험 7번 낙방 후 독하게 연습”
입력 2011-07-04 18:33
‘달인’으로 유명한 개그맨 김병만(35)씨가 공무원들 앞에 강사로 나섰다.
김씨는 4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2층 대강당에서 행정안전부 직원 500명을 상대로 ‘유쾌한 도전과 성공’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했다. 그는 힘들었던 어린 시절부터 개그맨으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며 꿈과 도전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씨는 “어렸을 때는 동네에서 많이 웃기기도 해서 재치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개그맨 공채시험에서 7번 낙방한 뒤 우물 안 개구리, 그냥 단순히 ‘까부는 놈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곧바로 고향인 전북 완주로 돌아가 부모님께 돈을 빌려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가장 싼 하숙집을 구하고 연기학원에 등록했다. 여의교 밑에서 발성 훈련을 하며 사투리를 고치는 등 이를 악물고 연기 훈련에 몰입했다. 하지만 데뷔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방송을 하기에는 너무 키가 작다는 지적에 ‘두고 보라’는 각오로 소극단의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8개월 동안 낮에는 연기를 배우고, 밤에는 식당일을 했다.
김씨는 “KBS 개그맨 공채에 합격한 후에도 무대 울렁증을 극복하는 연습과 아이디어 발굴 노력을 끊임없이 해왔다”고 강조했다. ‘아이디어는 생명이다’라는 생각으로 선배들을 찾아가 상의했고, 버스를 기다리는 여자나 무언가를 보는 사람을 상대로 웃음을 전파했다.
그는 여성들을 위한 호신술을 가르쳐 준 뒤 “이렇게 초청해 줘서 너무 고맙고, 맡은 분야의 달인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 주길 바란다”며 특강을 마무리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