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받은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우리 DNA에는 우리 가락”
입력 2011-07-04 18:34
“우리 DNA에는 이미 우리 가락이 흐르고 있습니다. 음악 하면 서양 음악이 아닌 우리 음악을 칭하는 것이 됐으면 합니다.”
만년필로 유명한 몽블랑 인터내셔널이 주최하는 ‘제20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수상한 윤영달(66)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악사랑’을 강조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전통국악단 ‘락음국악단’을 2007년 창단했고, 국악꿈나무 경연대회, 대규모 퓨전 음악제인 창신제도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윤 회장은 “회사가 어려워 우울했을 때 마음을 흔드는 소리가 있어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게 바로 대금이었다”고 국악과의 첫 만남을 회고했다. 그는 스승의 권유로 펼친 국악공연이 점주들과의 관계를 호전시키는 등 마케팅 효과를 얻게 되면서 후원 규모를 키워나가게 됐다고 밝혔다.
시상식을 위해 내한한 몽블랑 인터내셔널 루츠 베이커 회장도 “몽블랑은 100년 이상 문화와 예술을 후원했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며 기업들이 문화예술 후원에 적극 나설 것을 권유했다.
윤 회장은 부상으로 금으로 만든 몽블랑 만년필 ‘메세나 에디션’과 상금 1만5000유로(약 2300만원)를 받는다. 그는 “악필이어서 그동안 지우고 다시 쓸 수 있는 연필을 애용했지만 이제는 만년필을 써보겠다”고 말했다. 상금은 전액 원로 국악 명인의 모임인 ‘양주 풍류아트’에 기부할 계획이다.
몽블랑 후원자 상은 1992년 시작돼 현재 14개국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한국에선 2004년 금호문화재단의 고(故) 박성용 이사장이 처음으로 받았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