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일 협성대 신임 총장에 듣는다… “믿음과 실용이 어우러진 대학 만들 것”

입력 2011-07-04 17:49


지난달 14일 협성대학교 7대 총장에 장동일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취임했다. 장 총장은 1984년 협성대에서 교편을 잡은 후 27년간 후학을 길러내면서 도서관장과 학생처장 교무처장 기획처장 등을 두루 거친 행정통이다. 그는 서울교대와 건국대, 중앙대에서 각각 교육학과 정치외교학,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통섭적 학자라는 독특한 이력도 갖고 있다.

-협성대의 역사를 소개해 주십시오.

“우리 학교는 기독교 정신을 기초로 존 웨슬리의 복음주의적 신학과 경건주의 생활신앙에 입각해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감리교 목회자와 인재 양성을 창학 이념으로 77년 서울 상동감리교회에서 서울신학교로 출발했습니다. 이후 기독교대한감리회 연회별 6개 신학교를 통합하고 82년 협성신학교로 통합하기로 결의합니다. 85년 교육부로부터 4년제 대학 학력을 인정받고 88년 현재의 경기도 화성시 봉담캠퍼스로 이전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해외선교학과와 교회음악과, 사회복지학과가 전부였지만 90년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현재 5개 단과대학, 27개 학과로 확대됐습니다.”

-타 대학과 달리 교회가 학교운영을 맡고 있다는 게 독특합니다.

“우리 학교는 상동감리교회가 운영하는 학교입니다. 상동감리교회가 주축이 돼 애국청년들의 교육을 위해 세워진 삼일학원은 협성대 외에도 삼일중학교, 삼일상업고등학교, 삼일공업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단 이사장은 상동감리교회 서철 담임목사님이 맡으시며, 이사도 상동교회 출신 목회자와 장로로 구성됩니다. 학교설립 당시 박설봉 감독님이 상동교회 담임을 맡고 계셨는데 수도권 이전과 학교부지 선정에 혜안을 가지셨습니다. 세월이 흘러 1년 예산이 20억원인 어머니 교회보다 아들 대학교는 30배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학생 중 기독교인의 비율은 어느 정도입니까.

“매년 학기 초 설문조사를 하는데 전교생 중 개신교 비율은 26%입니다. 불교가 28∼29%로 훨씬 높아요. 종교가 없다고 체크한 학생 수가 30%에 이릅니다. 우리의 목표는 무종교인입니다. 매주 드리는 채플뿐만 아니라 5개 단과대별 교목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학과별 담임목사 제도도 있습니다. 협성대 출신 목회자가 무보수로 돕고 있습니다. 해외 선교단체나 기독NGO와 협력해 국내외 사회봉사를 의무코스로 정착시켰습니다. 국내에서 1개월, 해외에서 1개월간 지내다 보면 자연스레 예수를 믿지 않을까요. 비종교인 학생 중 적어도 50%는 예수 믿게 할 자신이 있습니다.”

장 총장은 전북 김제 출신으로 6남2녀 중 막내다. 그는 “큰형님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제71회(1986년) 총회장을 지낸 장동진 목사로 나이차가 자그마치 26세나 난다”고 웃었다. 전통적인 장로교 집안에서 태어난 장 총장은 70년 결혼과 동시에 교적을 감리교로 옮겼으며, 2007년 장로에 취임했다.

-감리교가 감독회장 선거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교회 지도자가 오히려 전도를 방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떨 땐 교회에서 직분이 없는 평신도들의 신앙심이 더 깊어 보입니다. 감리교 지도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뼈저리게 반성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용서를 빌어야 합니다.”

-감독회장 선거에서 협성대 출신 목회자들은 줄곧 감신대와 목원대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를 해 왔습니다.

“우리 기독교대한감리회 안에는 6600여개 교회가 있는데 그중 절반이 협성대 출신 목회자입니다. 이번에 배출된 감리사의 절반 정도가 우리 학교 출신이라고 해요. 그동안 감독도 꽤 많이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교단을 이끌고 갈 만한 충분한 리더십을 형성했다고 봐요. 조만간 협성대 출신 감독회장이 나와 건강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향후 4년간 학교운영 목표는 무엇입니까.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고 명예와 사리사욕,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 총장이 되겠습니다. 특히 학교 인근 기업체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산업체 중견간부들을 강사로 모셔와 실용위주의 학문 전수를 통해 취업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습니다. 202개 4년제 대학 중 60위권 이내가 될 수 있도록 학교 위상을 높일 계획입니다.”

화성=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