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서 권위자 콘래드 박사 “격변의 시대… 에스겔처럼 하나님 말씀만 바라봐야”

입력 2011-07-04 17:44


“격변의 시대에는 선지서, 특히 에스겔서에 주목해야 합니다. 에스겔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바라보며 의지했습니다. 하나님께 철저히 수동적이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그렇게 해야 합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선지서 연구의 권위자 에드가 콘래드 박사는 “기독교의 위기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성경공부 모임 ‘토브’가 주최하는 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콘래드 박사는 전 호주 퀸즐랜드대 구약학 교수로 1990년대 초 성경을 역사비평이 아닌 문학적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해 큰 반향을 얻었다. 성서 내용을 세부적으로 나누지 말고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에스겔서가 전하는 희망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왕조가 무너지고 모든 백성이 붙잡혀 포로가 되지만 하나님의 능력으로 회복될 것으로 선포했다며 오늘날 세계 각 교회의 문제도 하나님의 능력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콘래드 박사는 기독교의 위기는 결국 리더십의 부재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교계의 리더들이 바른 지도자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세 등 성경 속 리더들은 자신의 무가치성을 인식하고 스스로 부족한 사람임을 고백했다”면서 “자신만만하고 제왕적인 요즘 교회 지도자들과는 딴판”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날 많은 목회자들이 말씀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성경에 빗대어 전하고 있다”면서 “철저히 하나님의 능력, 말씀에 의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콘래드 박사는 신구약의 균형 있는 설교도 강조했다. 그는 “많은 목회자들이 구약보다 신약을 더 많이 설교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구약과 신약은 동일한 권위가 있다. 설교 때도 균형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