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크 목사 부부 이야기… “가슴에 하나님 채울때 영적각성 일어나”

입력 2011-07-04 19:00


‘어라이즈 앤드 샤인 선교회(Arise and shine ministries)’ 설립자인 미국인 목사 부부 마크(61)·멜린다 밀란(71). 이들은 한때 클럽에서 밴드멤버로 활동했다. 마크는 기타리스트였다. 특히 헤비메탈 음악을 추구했다. 멜린다는 가수였다.

이들은 1975년 미국의 유명 부흥사 팻 로버트슨 목사가 진행하는 TV프로그램 ‘700클럽’을 통해서 예수를 영접했다. 이후 이들이 서는 무대와 만나는 사람들이 달라졌다.

82년 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어라이즈 앤드 샤인 선교회를 설립했다. 어라이즈 앤드 샤인은 ‘모든 크리스천이 일어나 세상을 향해 빛을 비추라’는 뜻이다. 이사야 60장 1절에서 이름을 땄다. 선교회는 음악을 통해 사람들을 치유하고 영성을 회복시켜왔다.

부부는 미국은 물론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곳곳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수천명의 사람을 만났고 그들에게 복음의 메시지를 전했다. 일정은 급박하게 이어졌다. 메시지를 전해야 할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 한국에도 잠시 들를 참이었다. 하지만 벌써 2년째 머물고 있다.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본사에서 만난 부부는 예상외로 길어진 한국 체류에 대해 “하나님이 못 떠나게 붙잡고 계신다”며 미소 지었다. 부부는 한국에 길어야 몇 주만 머물려고 했다. 하지만 한국을 사랑하게 됐고 한국인의 영성이 걱정돼 일정을 늘렸다고 말했다.

부부는 한국의 각종 집회와 세미나, 콘퍼런스에 참석하면서 수많은 크리스천을 만났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하나님과 돈독한 관계를 맺지 못했다. 습관적으로 교회를 다녔다. 마크는 “이것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한국은 기독교 역사상 전례 없이 성장한 나라입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했습니다. 크고 아름다운 교회도 많이 지었고요. 하지만 정작 성령님이 어디에 계신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인 것 같습니다.”

그는 한국교회의 영적 각성을 위해 제3자의 입장에서 조언했다. 먼저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강조했다. “한국교회는 교인 수를 늘리기보다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영적 각성에 에너지를 쏟아야 합니다.”

특히 한국교회의 대형 집회를 경계했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기도한다고 응답받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에서 지난 수십년간 대규모 부흥집회가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큰 집회보다 충성된 몇몇 사람들의 모임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수천명이 운집한 성회에서 하나님을 크게 부르짖는 것에만 치중하다보면 소그룹을 간과할 수 있습니다. 제발, 숫자에 얽매이지 마십시오.”

마크 목사는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첫째는 영적으로 거듭난 크리스천이 돼야 한다. 둘째는 모든 크리스천이 성령의 힘을 느껴야 한다. 마지막으로 목회자를 포함한 교계 지도자들이 성도들에게 믿음의 원칙을 알려줘야 한다. 영원히 변치 않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 시대에 필요한 참된 목양이라는 것이다.

아내 멜린다는 믿음을 이렇게 설명했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누군가가 있다고 칩시다. 당신은 그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요? 믿음은 그런 것입니다.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 중에 싹트는 것이 믿음 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슴에 그분의 사랑을 가득 채울 때 믿음이 나타나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사랑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말이다. 또 절대자의 무한한 사랑을 깨닫고 그분에게 항복하는 것이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어라이즈 앤드 샤인 선교회 한국 전화번호 02)416-3386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