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윔블던 생애 첫 우승… 男 단식 결승서 3대 1로 나달 제압, 세계 1위 등극
입력 2011-07-04 10:02
노박 조코비치(24·세르비아)가 윔블던 테니스대회 첫 정상에 오르며 세계랭킹 1위 등극을 자축했다.
이번 주 발표될 랭킹에서 세계 1위에 오르는 조코비치(2위)는 4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끝난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현 랭킹 1위 라파엘 나달(25·스페인)을 3대 1(6-4 6-1 1-6 6-3)로 제압했다.
올 들어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47승1패로 호조를 보이던 조코비치는 자신의 윔블던 대회 첫 결승에서 자신의 3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맛봤다. 조코비치는 그동안 4번 그랜드슬램대회 결승에 올라 호주오픈에서 두 번 우승했고 US오픈에서는 두 번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조코비치는 그동안 나달과의 통산 전적에서 11승16패로 뒤진데다 그랜드슬램 대회서는 5번 모두 져 접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올 들어 나달에 4번 모두 이긴 자신감으로 상대를 밀어붙였다.
1세트 게임스코어 5-4에서 상대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6-4로 따낸 조코비치는 2세트에서는 단 1게임만 내주고 6-1로 이겨 싱겁게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저력의 나달은 3세트에서 반대로 6-1로 설욕하며 강하게 맞섰다. 승부는 조코비치가 게임스코어 4-3으로 앞선 4세트에서 결정났다. 나달이 더블폴트에 이은 공격범실을 범하면서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내준 것. 5-3으로 앞선 조코비치는 마지막 게임을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로 밀어붙여 경기를 끝냈다.
반면 5회 연속 윔블던 결승에 올라 3번째 대회 우승과 통산 11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에 도전했던 나달은 16강전의 왼발 부상 후유증에다 조코비치의 상승세를 막지 못하고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전날 여자단식에서는 21세의 신예 페트라 크비토바(8위·체코)가 ‘러시안 뷰티’ 마리아 샤라포바(6위·러시아)를 2대 0(6-3 6-4)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체코 출신 여자 선수가 윔블던 정상에 오른 것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와 야나 노보트나에 이어 세 번째다.
왼손잡이인 크비토바는 1990년 나브라틸로바 우승이후 21년만의 왼손잡이 챔피언에 올랐다. 크비토바는 지난해 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 신인상을 받은 신예. 1m83의 큰 키에 위력적인 서브가 돋보이는 크비토바는 이번 대회 우승을 포함, 통산 5번의 우승 가운데 4번을 올해 달성할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크비토바의 등장으로 여자테니스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