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유전정보 RNA에도 담겨있다… 고유의 염기서열 변이 발견, DNA 100% 저장설 뒤집어

입력 2011-07-04 02:12

사람의 유전정보가 DNA(유전자)뿐 아니라 RNA에도 많이 담겨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 서정선(사진) 교수팀은 한국인 18명의 DNA와 RNA를 분석한 결과, DNA와 관계없는 RNA 고유의 염기서열 변이 집단을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이날자 국제 학술지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 잡지는 이 연구결과에 대해 DNA에 사람의 모든 유전정보가 들어있다는 생물학계의 기존 정설을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생물학계는 세포 내 대부분의 생명 현상을 지배하는 단백질 설계도가 핵 속의 DNA에 저장돼 있고, RNA는 전사(transcription)라는 과정을 통해 이를 복사해 전달하는 ‘도우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 왔다.

그러나 서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 전사 과정에서 DNA에 존재하지 않는 변이가 전사과정에서 RNA에 새로 생긴다든가, DNA에 존재하는 변이가 RNA로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서 교수는 “RNA도 상당수의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민족과 환경에 따라 다른 유전체 정보를 분석할 때 RNA 염기서열 변이의 차이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팀은 2008년부터 바이오기업 ㈜마크로젠과 손잡고 ‘아시아인 유전체 다양성 프로젝트’의 하나로 다수 한국인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