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실책 2개에 눈물… 한화 동점·역점허용, KIA 심동섭 첫승 행운

입력 2011-07-03 22:04

한화가 결정적인 실책 2개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한화는 3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카림 가르시아와 포수 신경현의 실책 두개가 빌미가 돼 1대 5로 역전패했다. 한화는 이날 KIA를 눌렀다면 경기가 없었던 롯데를 7위로 끌어내리고 6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실책 때문에 아쉬운 눈물을 흘렸다. 반면 아퀼리노 로페즈의 부상으로 땜질 선발을 내세운 KIA는 상대 실책에 편승해 행운의 승리를 거두고 선두 삼성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각각 최근 4연패와 3연패 중인 박경태(KIA)와 안승민(한화)의 팽팽한 투수전 속에 진행된 경기에서 선취점은 한화가 먼저 뽑았다. 한화는 이여상이 0-0이던 3회 선두 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최진행의 중전 적시타로 홈을 밟아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책이 문제였다. KIA도 3회말 2사 만루, 4회말 무사 1·2루, 5회말 2사 3루 등 동점 찬스를 무수히 놓쳤지만 천신만고 끝에 6회말 상대 실책으로 얻은 기회를 동점으로 연결시켰다. 1사 후 안치홍이 때린 평범한 뜬공을 가르시아가 놓치며 2루타로 만들어줬고, 곧바로 차일목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KIA는 이어 7회말 선두 이용규가 중전 안타로 나간 뒤 2루까지 훔치며 역전 기회를 만들었다. 김선빈의 보내기 번트로 이어간 1사 3루에서 이범호가 우익수 앞으로 얕은 뜬공을 날렸다. 가르시아의 강한 어깨를 고려해 3루 주자 이용규는 홈에 쇄도하지 못했지만 가르시아의 평범한 원바운드 송구를 포수 신경현이 제대로 잡지 못해 뒤로 공을 흘린 사이 쏜살같이 홈을 파고들었다. 허무하게 리드를 뺏긴 한화는 8회말 대거 3점을 내주며 그대로 무너졌다. 7회초 1사 후 등판해 ¼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심동섭은 데뷔 2년 만에 프로 첫 승리를 신고했다. 반면 6이닝을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한 한화 안승민은 불운에 승리를 날렸다. 한편 LG-두산, 넥센-SK, 삼성-롯데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