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안정 위해 점진적 금리인상 필요”… 금융연구원 하반기 정책방향 보고서
입력 2011-07-03 22:02
하반기 경제정책은 무엇보다 물가안정에 주력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재하 선임연구위원은 3일 ‘하반기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 요인과 정책대응방향’ 보고서에서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부가 선제적으로 정책대응을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에 따르면 우리 경제의 대외적 불안요인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지속, 주요 선진국의 경기둔화 조짐, 유럽 재정위기의 재부각 등이다. 여기에 물가 불안 지속, 가계부채 문제, 저축은행 부실화, 자본 유출입의 변동성 확대 등이 대내적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 위원은 “특히 하반기에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요구가 분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제 정책의 우선순위를 경제 각 부문의 안정 기조 확립에 두고, 대내적 불안요인 해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위원은 “가장 시급한 정책과제인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하반기로 예정된 공공서비스 요금의 인상폭과 시기를 적절히 조절해 과도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촉발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리 경제의 잠재적 불안요인으로서 시급한 정책과제인 가계부채 문제를 해소하려면 정책당국, 금융회사, 차입자 등이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금융시장의 가장 큰 불안요인인 부실 저축은행을 신속히 퇴출하고, 예금자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