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지 마, 이 남자는 돈이 많아…” … 검찰, 성폭행 피해 주장 여성의 통화 내용 녹음자료 입수

입력 2011-07-03 21:59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게서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호텔 여종업원이 사건 다음 날 남자친구에게 “걱정하지 마. 이 남자는 돈이 많아. 내가 하는 일을 잘 알아”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트로스칸은 1일 가택연금이 해제됐다.

미 뉴욕 맨해튼 검찰은 피해 여성이 지난 5월 15일 미 애리조나주 교도소에서 마약복용 혐의로 수감 중인 남자친구와 나눈 통화 내용을 녹음한 자료를 입수했다. 자료는 이 여성이 사건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피해 여성은 ‘독실한 무슬림에 싱글맘’으로 알려져 왔다.

피해 여성의 그동안 진술도 오락가락했던 것으로 검찰이 스트로스칸 측에 보낸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 여성은 처음엔 스트로스칸의 성폭행 시도가 있은 뒤 곧바로 상사한테 이를 보고했다고 진술했으나 검찰 조사에서 이를 번복해 다른 방을 청소한 뒤 다시 스트로스칸이 묵었던 방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2004년 망명을 신청할 때도 망명을 도와준 사람이 건넨 테이프 녹음을 그대로 외워 허위 진술했다고 털어놨다.

미 뉴욕 대법원은 지난 1일 “사건 정황에 중대한 변화가 있고 피의자가 재판에 출석하지 않을 위험이 상당히 줄었다”면서 스트로스칸의 가택연금을 해제했다. 그는 2일 오후 아내 앤 싱클레어와 외출을 했으며 전날 저녁에는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아내와 저녁식사를 했다.

피해 여성 측 변호사는 그러나 “성폭행과 관련해선 피해 여성의 진술에 일관성이 있다”면서 소송이 끝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