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쩌민 와병說 확산… 2012년 공산당 차기 지도부 개편 영향 촉각

입력 2011-07-03 19:03

장쩌민(江澤民·85) 전 중국 국가주석의 ‘와병설’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의 건강이 중국 공산당 차기 지도부 개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홍콩 명보 등 현지 언론이 3일 보도했다.

장 전 주석은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를 기반으로 권력을 다진 정치인)의 거두로, 2005년 5월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끝으로 권좌에서 물러난 뒤에도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따라서 내년 가을에 열리는 제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도 막후 정치를 통해 상하이방과 태자당(太子黨·혁명원로 및 고위간부 자제로 구성된 정치인)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설 것으로 관측돼 왔다.

중국 공산당은 18차 당대회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의 뒤를 이을 총서기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 6세대 지도부를 선출하게 된다. 현재 6세대 그룹 사이에서는 장 전 주석 라인의 상하이방, 태자당 출신들과 후춘화(胡春華) 네이멍구 자치구 당서기를 필두로 하는 후진타오 라인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행사에 장 전 주석이 불참, 와병설이 증폭되면서 인사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시사평론가 류루이사오(劉銳紹)는 “장 전 주석의 건강악화설은 차기가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의 거취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나머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상하이방이나 태자당 출신들에게 불리한 요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