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30만명 반정부 시위… 28명 사망
입력 2011-07-03 19:04
지난 1일(현지시간) 시리아 중부 도시 하마에 약 30만명의 시위대가 집결하는 등 지난 3월 중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전국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인권 운동가들은 시위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시리아와 터키의 접경지역에서도 시민과 경찰이 충돌해 이날 하루 동안에만 약 2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날 하마 중앙광장에는 전국 172개 지역에서 온 30만명의 시위대가 모였고,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도 정오 금요기도회를 마친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AP통신은 2일 아사드 정권이 현재 시위현장보다 터키 국경지대에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 정부가 전략을 바꾼 가장 큰 이유는 터키로 넘어간 시리아 난민들이 세를 불릴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병력을 마음대로 투입할 수 없는 외국에 난민들이 반군 근거지를 마련하면 아사드 정권은 더 큰 압박을 받게 된다.
인권단체들은 시리아 사태로 지금까지 14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산했다. 민간인에 대한 발포를 거부해 총살당한 정부군과 경찰도 500명에 이른다.
한편 아사드 대통령은 시위 사태가 거세지자 회유정책을 내놓고 있다. 시민단체 및 반정부 세력의 회합 자리를 주선하고 정부군을 분쟁지역에서 철수시킨 데 이어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무력 진압했던 아흐마드 칼레드 압델 아지즈하마 주정부의 주지사를 경질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유화정책”이라며 “이 정책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