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속전속결”… 애플에 반소 제기
입력 2011-07-03 18:57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이 확전 양상이다.
3일 삼성전자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낸 소송을 취하하는 대신 4월 15일 애플이 같은 법원에 낸 소송에 반소(Counterclaim)를 지난 2일(현지시간) 제출했다. 반소는 동일 소송절차에서 피고가 원고에 대해 제기하는 새로운 독립소송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소로 전환한 것은 동일 법정에서 동일 판사가 담당하는 건이기 때문에 신속하고 효율적인 소송절차 진행을 통해 빠른 판결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캘리포니아 소송을 반소로 전환하면서 기존 10개 특허에 대한 문제제기에서 2개를 제외하고 4개를 새로 추가해 12건을 문제 삼았다. 삼성전자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28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제소를 통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 등 6개 제품이 자사 특허 5건을 침해했다며 미국 내 수입 금지를 요청했다. 이어 29일에는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ITC 제소 이유와 같은 특허 5건을 침해했다며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지난 1일 서울중앙지법에서는 국내 소송 첫 재판도 열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삼성전자의 특허가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통신기술 표준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애플도 지난 1일 캘리포니아 법원에 삼성전자에 대해 미국 내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출하는 등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잇단 소송과 제소에서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은 현재 한국 미국 일본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6개국에서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허에 관한 한 애플에게 밀릴 것이 없다”고 말했다. 특허소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신표준특허와 관련된 핵심기술이며 이 분야는 삼성이 지금까지 압도적인 기술력과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통신 분야 특허 5933건을 포함해 모두 2만8700건의 특허가 있다. 하지만 소송 결과에 대해서는 삼성전자나 애플 양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