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그랜저 돌풍에 밀리는 쏘나타
입력 2011-07-03 18:58
현대자동차 신형 아반떼 및 그랜저의 돌풍에 ‘국민차’ 쏘나타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고유가 상황에서 연비가 더 뛰어난 신차 등에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쏘나타 판매량이 신·구형 및 하이브리드까지 포함해 총 5만2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8805대)보다 36.2% 줄었다고 3일 밝혔다. 승용차 내수시장 판매차종 중 4위에 그친 것은 물론 상용차 포터(5만298대)에도 밀렸다. 특히 YF쏘나타의 경우 같은 기간 7만868대에서 4만818대로 42.4%나 줄면서 단일 모델로는 기아자동차 K5(4만981대)에 뒤지며 5위를 기록했다.
쏘나타는 1999년 내수시장 판매 1위에 오른 이후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1위 행진을 이어간 베스트셀링 차종이다.
반면 신형 아반떼(MD)는 1∼6월 총 6만3414대가 팔려 내수판매 1위를 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459대가 팔린 구형(HD)에 비하면 39.5% 늘어난 것이다. 그랜저 역시 올 초 출시된 신형(HG)가 돌풍을 일으키며 총 6만1938대(구형 포함)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2만95대)보다 208.2%나 증가했다. 또 기아차의 경차 모닝은 지난해 상반기(5만3179대)보다 14.8% 늘어난 6만1074대(구형 포함)로 3위에 올랐다.
최근 쏘나타의 판매부진은 고유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 상반기 1위에 오른 신형 아반떼(16.5∼17.5㎞/ℓ)나 3위 모닝(17.8∼22.0㎞/ℓ)의 경우 연비 면에서 쏘나타(12.8∼13.6㎞/ℓ)보다 탁월한 데다 6개 에어백 등 첨단 안전사양이 대거 장착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또 신형 그랜저의 경우 수입차 못지않은 성능과 편의사양으로 쏘나타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준대형으로는 보기 드물게 올 2∼6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넘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2009년 9월 출시된 YF쏘나타의 경우 현재 출고 대기고객도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 연초 출시된 그랜저와 모닝, 지난해 8월 출시된 아반떼는 신차효과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