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몽드 “한-EU FTA 이행 노력 필요”
입력 2011-07-03 18:51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 몽드가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와 관련해 “이 협정을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르 몽드는 2일 서울발 기사를 통해 “2년간의 협상 끝에 지난해 10월 서명된 한·EU FTA는 한국과 EU 모두 지금까지 단일 국가와 맺은 협정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미국도 2007년 한국과 FTA 협정에 서명했지만 아직 의회에서 비준동의를 받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한·EU FTA 발효로 한국은 유럽시장에서 중국이나 일본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르 몽드는 그러나 한·EU FTA에는 불명확한 부분이 남아 있어 FTA를 실제로 이행하기에는 큰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유럽에서는 일부 수출 분야에서 관세장벽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르 몽드는 유럽 기업들이 기계 설비 분야와 식품산업 분야에서는 이익을 볼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서비스 분야는 별 진전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친정부 성향의 신문 르 피가로도 1일 서울발 기사에서 한·EU FTA 발효는 세계 무역사의 빅뱅이라고 설명하면서 양측의 교역량이 향후 20년 내에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르 피가로는 삼성경제연구소 이종규 수석연구원의 말을 인용, 이번 FTA의 진정한 수혜자는 삼성과 LG, 현대그룹과 같은 한국의 수출기업들이라고 전했다.
전석운 기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