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車 잇따라 값내려 한국시장 공략… 현대차·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도 할인 맞대응
입력 2011-07-03 18:52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1일 잠정 발효됨에 따라 유럽차 업계가 자동차값을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도 이달 가격인하 등을 내걸며 시장 지키기에 나섰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1일부터 모델별로 가격을 50만∼370만원 내렸다고 3일 밝혔다. 동급 수입차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A4 2.0 TFSI 콰트로는 70만원 인하된 4920만원, 비즈니스 세단 A6 3.0 TFSI 콰트로는 100만원 떨어진 7040만원이다. BMW코리아도 1일부터 320d를 4820만원으로 70만원, 520d는 6150만원으로 90만원 내렸다.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2012년식 전 모델의 가격을 평균 620만원(1.72%) 인하했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달 3일부터 판매가격을 평균 1.3% 내렸다. 베스트셀링 모델 E300 엘레강스는 6970만원에서 100만원, E300 아방가르드는 8290만원에서 110만원 인하했다. 지난 5월 말 가장 먼저 가격을 내린 볼보코리아는 3890만원인 C30 D4 가격을 52만8000원, 5710만원인 S80 D5는 80만4000원 인하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배기량 1500㏄ 4000만∼6000만원대 차량 대부분은 인하폭이 100만원 이내다. 관세가 기존 8%에서 5.6%로 2.4% 줄었지만 유럽에서 들여오는 물류비용 등을 감안해 실제 인하폭이 1%대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인하가 3∼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현대자동차는 7월 싼타페 더 스타일 2011년형에는 100만원, 투싼ix에는 20만원 할인혜택을 내걸었다. 기아차도 스포티지 GDI를 사면 100만원, 쏘울GDI를 사면 50만원을 할인해준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기존 QM5와 SM7 구매고객에게 각각 170만원, 210만원 상당의 무상 업그레이드를 해준다. 쌍용차는 이달 렉스턴, 카이런, 액티언스포츠 구매고객에게 50만원을 깎아준다. 또 체어맨 W를 사면 400만원을 할인해주고, 로디우스를 사면 휴가비 300만원을 제공한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