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7월 4일 전대… 대세론 굳히기냐, 40대 뒤집기냐

입력 2011-07-04 01:11


카리스마를 앞세운 홍준표 의원의 대세론 굳히기냐, ‘40대 대표론’으로 승부수를 띄운 원희룡 의원의 막판 뒤집기냐. 한나라당 7·4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3일 각 캠프와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는 두 사람의 치열한 1위 다툼으로 압축된다. 조직력은 뒤지지만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나경원 의원도 두 후보를 위협하는 복병이다. 이어 친박근혜계 조직표를 토대로 한 유승민 의원이 뒤를 쫓고 있다. 최고위원 마지막 자리인 5등은 소장파 지지를 받고 있는 남경필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가운데 박진, 권영세 의원이 추격하는 모양새다.

안갯속 순위 경쟁이 펼쳐지면서 후보들은 여의도 당사에서 차례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막판 여론몰이에 열을 올렸다. 원 의원은 “국민은 당의 변화를 원하는데 한나라당 역사상 처음으로 40대 젊은 당 대표를 내세우는 것 이상의 변화의 신호가 어디 있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또 “친이·친박이라는 구분을 없애고 범한나라로 뭉쳐야 한다”며 “친박 유일 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모든 문제를 긴밀히 의논하고 당 운영에서 누구보다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를 찾은 친박계 유일 후보인 유 의원은 “친이·친박 화해를 위해 소통하고 가교 역할을 하자는 측면에서는 (원 의원 제안에) 100% 동의한다”면서도 “누구하고도 끝까지 연대라는 말은 쓸 수가 없다”고 못 박았다. 당사에서 원 의원과 마주친 유 의원이 악수하는 사진을 찍은 것을 놓고 당내 여러 관측이 나오자, 유 의원은 곧이어 도착한 나 의원과도 악수를 나눴다.

나 의원은 “한나라당의 변화는 40대 여성 당 대표가 탄생하는 것으로 시작한다”면서 “민심과 당심이 일치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이 저 같은 대표를 선택한다면 ‘한나라당이 변하고 젊어진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구태스러운 당 대표를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오후에 당사를 찾은 홍준표 의원은 ‘대세론’을 앞세웠다. 홍 의원은 “마지막까지 특정 계파에서 몸부림치고 있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며 “다른 여섯 후보의 두 번째 표는 모두 나한테 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친이 핵심 중에서도 나를 지지하는 사람이 늘었다”면서 “이 때문에 어느 후보 쪽에서 한 표 찍기 운동을 한다는데 그것은 당원과 대의원의 뜻을 무시하는 잘못된 선거방식”이라고 말했다. 전날 ‘원희룡 1인만 선택해도 된다’는 문자 메시지가 발송되는 등 원 의원 지지자 사이에서 한 표 찍기 주장이 나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박진 의원은 “보수정당으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지키고 무상복지 포퓰리즘 공세를 막아내겠다”고 했고, 권영세 의원은 “일관되게 중립을 지켜온 저야말로 친이 친박 가교 역할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유일하게 당사를 찾지 않은 남경필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민생정책의 내용을 갖고 논쟁을 촉발했고 국민이 공감했다”며 “떠나버린 민심을 되돌릴 수 있는 서민정책을 외치겠다”고 밝혔다.

김나래 유성열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