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동계오륜 개최지 결정] MB, 유치전 진두지휘… “비행기 안에서도 목 아프도록 연습”
입력 2011-07-04 01:10
이명박 대통령이 3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지원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은 당초 4일쯤 더반에 도착하는 일정이었으나 유치위원회의 요청으로 하루 빨리 더반에 입성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숙소인 엘랜게니호텔에서 평창 유치 지원을 위한 ‘현지 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분야별 유치활동 준비 상황을 보고받고 “하나하나 철저히 점검하자. 끝까지 실수가 없어야 된다”며 “지성이면 감천이다. 하늘을 움직이자”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전략회의에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조양호 유치위원장,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전략회의에서는 1차 투표에서 후보지로 결정될 경우와 2차 투표까지 진행되는 상황을 놓고 시나리오별 득표 전략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리버사이드호텔 내 유치위 현장 본부를 찾아 유치위 홍보대사인 영화배우 정준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승훈 모태범 이상화씨 등을 격려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릴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6일로 예정된 IOC 위원들을 상대로 한 프레젠테이션 리허설을 실시했다. 리허설에는 외국인 전문가가 참석해 프레젠테이션 기법에 대해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더반에 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목이 아프도록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프레젠테이션을 영어로 하기로 했는데, 현대건설 재직 시절부터 각종 공사 수주전 등을 통해 익힌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유치전에 나선 이 대통령의 각오도 대단하다는 후문이다. 2007년 러시아 소치는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적극적인 유치활동 덕분으로 평창을 제치고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다. ‘푸틴의 승리’라는 말까지 나왔다.
더반=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