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동계오륜 개최지 결정] 더반의 선택 ‘준비된 평창’으로… “막판 표심 잡아라”
입력 2011-07-03 21:40
평창이 ‘총성 없는 전쟁’의 마지막 전투에 돌입했다. 2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 도착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대표단은 3일 오전 본부 숙소인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첫 고위전략회의를 개최하고 막판 유치 전략을 논의했다.
◇최종 유치 전략 고심=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조양호 위원장,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진선 유치위 특임대사 등 유치전을 진두지휘했던 고위 인사들이 현지에서 처음으로 총집결했다. 조 위원장은 모나코 알베르 대공의 결혼식에 참석한 후 더반으로 날아왔고, 박 회장은 비행편이 여의치 않아 요하네스버그에서 육로로 7시간을 달린 후 더반에 입성했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개별 정보를 모은 후 취약점에 대한 보완 대책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역시 2일 더반에 도착해 별도의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막판 득표 전략 마련과 함께 IOC 위원들의 표심을 흔들 최종 프레젠테이션 연습도 마지막 점검에 들어갔다. 김연아 등 발표자들은 2일 1대 1 맞춤식 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3일엔 4시간에 걸쳐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리허설을 실시했다. 발표자들은 걸음걸이, 손짓, 눈짓 등 미세한 동작까지 반복 연습했다. 김연아는 “영어로 발표하기 때문에 입에 붙게 호텔방에서도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며 “모두가 최선을 다한 만큼 원하는 결과가 나오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대비해 미국 입양아 출신의 토비 도슨(32·한국명 김수철)을 ‘히든 카드’로 내세운다. 도슨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입양된 후 미국 국가대표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참가,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에서 동메달을 딴 적이 있다.
◇막판 레이스 평창, 뮌헨으로 압축=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후보지는 평창과 뮌헨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AP통신은 2일 노르웨이 IOC 위원인 게하르트 하이베리의 말을 인용해 “평창과 뮌헨이 여전히 앞서 있고 안시는 약간 뒤처져 있다”고 보도했다.
또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다른 두 후보도시 지도자들과 달리 더반에 도착하지 않고 서신을 통해 안시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안시의 유치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면서 프랑수아 피용 총리가 대신 참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평창과 뮌헨은 각국 정상이 참석해 마지막 유치 활동을 벌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3일 더반 현지에 도착한 것을 비롯해 볼프강 불프 독일 대통령 역시 더반에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당초 사르코지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서신으로만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더반 현지에 대한 ‘깜짝 방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강 체제가 고착되면서 평창과 뮌헨의 유치전 역시 뜨거워지고 있지만 두 도시 중 어느 도시가 유리한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어려운 상태다. 막판 부동표의 향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베리 위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두가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을 기다리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아직 그들의 마음을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반=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