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동계오륜 개최지 결정] ‘평창드림’ 소녀, 연아를 만나다
입력 2011-07-03 18:33
2018년 동계올림픽 마지막 유치전이 한창인 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리버사이드호텔에 한 자매가 ‘피겨여왕’ 김연아를 찾아왔다. 자매는 더반에 거주하는 타마라 제이콥스(18)와 첼시 제이콥스(9). 두 소녀는 김연아를 보기 위해 리버사이드호텔을 찾아 몇 시간을 기다렸다. 김연아의 바쁜 일정 때문에 쉽게 만남이 성사되지 못한 것이다.
자매 중 언니 타마라는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국제 스포츠계에 제안한 ‘드림 프로그램’ 참가자로 2005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드림 프로그램은 동계 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강원도가 8년째 실시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눈이 내리지 않는 열대지방과 저개발 국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동계 스포츠 꿈나무를 육성하는 것이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47개국 947명의 청소년이 강원도를 방문해 동계 스포츠를 체험하고 돌아갔다. 그 가운데 8개국 12명은 자신의 나라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세계 무대에도 모습을 나타냈다.
타마라 역시 국가대표 12명 중 한 명으로 그녀는 남아공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김연아와 경기를 치른 적도 있다. 김연아는 유치위가 급하게 준비한 털모자와 목도리를 타마라에게 선물했다. 타마라는 “김연아를 만나 영광”이라며 “2018년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려 그때는 남아공 피겨대표 선수를 이끌고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언니와 동행한 동생 첼시 역시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활약 중이었다. 첼시는 “김연아는 제 우상”이라고 기뻐했다.
평창은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하고 나서 2004년 드림 프로그램을 제안한 뒤 매년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 올해는 장애 청소년에게까지 문호를 개방하는 등 그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후에도 매년 행사를 이어오고 있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평창에 대한 현지 실사는 물론 5월 스위스 로잔에서의 테크니컬 브리핑에서도 평창의 강점으로 평가받았다.
더반=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