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쉽다는데… 상위권大 도전 한번 더” 반수생들 학원가 몰려든다
입력 2011-07-03 18:29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수생’들이 앞다퉈 입시학원으로 몰리고 있다. ‘반수생’은 현재 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이면서 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수능을 다시 준비하는 수험생을 학원가에서 일컫는 말이다.
3일 서울 노량진동 입시학원가는 반수생으로 북적였다. 여름방학부터 바짝 공부하면 지난해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노량진 J입시학원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반수생반’을 따로 만들 정도로 인원이 많지는 않았다”며 “지난달 초부터 반수생반을 모집했는데 며칠 만에 접수가 마감됐고, 문의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시학원 관계자는 “반수생반은 정원이 다 차고도 대기자가 수십명에 이르는데 공간이 없어서 반을 못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반수생반에 등록한 김은주(19·여)씨는 “올해 수능이 쉬울 것이라고 해 다시 시험을 보려고 마음먹었다”며 “지난해보다 수능 성적을 잘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논술 등 다른 전형은 틈틈이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는 중하위권 학생이 중상위권 대학에 가기 위해 반수를 했다면 올해는 중상위권 학생이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수능을 준비하는 게 특징이다.
M입시학원 관계자는 “인문계열은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상위권 대학으로 이동하려는 경우가 많다”며 “고3 수험생은 내신 관리나 논술 준비 등의 부담이 있지만 반수생은 수능에만 집중하면 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쉬운 수능’이 반수생에게 반드시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 수능 변별력이 없어지면서 논술 등 다른 전형 요소의 비중이 커질 수 있고, 실수에 따른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메가스터디 손은진 이사는 “문제가 쉬우면 한두 문제를 실수해도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위험이 있어 반수생도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시전문가는 “수능 점수가 좋다고 해도 논술 등 다른 전형에서 성적이 저조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긴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